우린 ‘먹는 것’에 민감하다. 건강에 직결된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식재료나 가공식품을 살 때면 원산지, 영양 성분, 원재료 등을 꼼꼼히 살핀다. 식품첨가물도 눈여겨본다. 기준이나 규격이 있다 해도 왠지 ‘화학적’ 합성품이 신경 쓰이곤 해서다.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늘 고민거리다. ‘입는 것’은 어떨까. 옷은 ‘먹는 것’ 다음으로 일상생활에서 밀접하게 사용하는 소비재다. 포장 식품 라벨에는 성분 목록이 있지만 옷은 그렇지 않다. 이는 옷을 만들 때 ‘섬유 자체 말고 다른 성분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시리즈 소개어쩌다 작가 에세이 시리즈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서 작가의 꿈을 꾸고있는 많은 분들을 응원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이 작가님들이 어떤 시련과 즐거움을 거쳐왔는지 들여다보고 기운을 얻어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획자 윤여경- #1. 그날의 아침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한다. 드디어 조금만 있으면 그것이 나간다. 이후에 내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대전의 호텔 침대에 누워 몸을 뒤척인다. 간밤에 잠을 설쳤다. 이 상황에서 잠이 올까. 말도 안 되지.약속했던 시간이다. 들고 있던 휴대폰에 접속한다. 그리고 기사를 확인한다
상반신이 체중의 얼마만큼을 차지하는지 아는가. 대략 60%다. 이는 상반신이 무겁거나 몸이 유연하지 않으면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40대 직장인 중엔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중 상당수는 체중이 늘었거나 운동이 부족해 허리에 부담이 전달된 경우다. 그렇다면 허리 통증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번~쩍’. 세수를 하던 40대 직장인 김건강씨는 그 자리에서 힘없이 주저앉았다. 극심한 허리 통증 때문이었다. 최근 허리가 아파서 앉았다 일어날 때 조심했는데, 세수를 하기 위해 무심코 허리를 구부렸
편집자 권환 대행 에피소드01차원 이동자(1) "현운 씨, 아까부터 왜 이렇게 졸아요? 한 시간도 못 잤어?"""아, 죄송합니다.... 어제 제가 집을 못 갔거든요.""누가 보면 우리가 먼저 야근하라고 시킨 줄 알겠네. 가서 커피라도 좀 마시고 오세요. 계속 이렇게 놔뒀다간 회의하러 오신 편집장님이 여긴 웬 좀비가 있냐고 놀라실 거 같아."지난 밤 사이 쌓인 피로가 고스란히 밀려오기라도 하는 건지, 원고를 보낸 다음 날은 정말 하루 종일 졸음이 쏟아졌다. 심지어 작가들의 개인 정보가 적힌 종이를 파쇄기에 넣는 와중에도 꾸벅꾸벅 졸아
하성하:필명커피와 평행세계를 좋아합니다. 독립출판을 펴냈습니다. 드로잉과 글쓰기의 경계선을 탐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소개글 –눈썹을 만지며 아메리카노를 마시다가 든 생각.나는 눈썹 미용사다. 같은 인류지만 지구인과는 다른 행성인. 그들의 눈썹은 쾌감을 위해 존재했다. 본인이 아니라 남이 뽑아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 남이 행성인이 아니고 멀리서 온 지구인일때는 더더욱.오른쪽 눈가의 뿌리는 잘 뽑히지 않았다. 유독 질긴 놈이었다. 핀셋을 더 세게 잡으니 한 가닥이 움찔거리며 피 한 방울과
장정희 소설가는 전라남도 영광에서 출생하여 1995년 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2004년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 후 소설집 , 느림에 관한 여행 에세이 , 청소년 소설 등을 출간했다.장 작가: 혹시 ‘시를 몸에 두르고 물에 빠져 죽은 여인’의 이야기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어요? 게다가 중국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여인의 시가 우리나라에 알려졌다면요? 소설 은 조선의 천재 시인 이옥봉의 드라마틱한 삶을 소재로 한 역사 소설입니다.
구글과 애플, BMW와 폭스바겐이 뒤섞여 경쟁한다. 자동차 운영체제(OS)를 선점하기 위한 치킨게임을 방불케 한다. OS를 누가 잡느냐에 따라 미래차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OS를 통해 미래차 시장을 장악하려는 IT빅테크와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완성차 기업, 이 논쟁적 패권 경쟁은 누구의 승리로 끝날까.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격변하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한 운송 수단에서 자율주행 기반의 ‘움직이는 멀티플렉스’로 진화할 준비를 하고 있어서다. 시끄러운 엔진 대신 정숙한 전기 모터를 장착한 미래의 자율주행차는 라
현대를 ‘스트레스 사회’라고 부르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분석한 의학적 연구 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그만큼 마음의 건강관리가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948년 4월 7일에 발표한 ‘보건헌장(A Magna Carta for World Health)’은 건강을 이렇게 정의했다.“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은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정신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를 말한다(Health is a complete state of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매해 잊지 않고 찾아오는 설날이다. 떡국과 무관하게 ‘한 살’이 다시 당신에게 배달됐다. 간만에 가족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것도, 묘하게 설레는 연휴의 나른함도 좋지만, ‘연휴’ 하면 ‘잔소리’를 빼놓을 수 없다. “취직은 언제 하니?” “애인은 있지?” “살 조금만 빼면 인물이 살겠다!” “결혼은?” “애는...”인터넷에는 ‘명절 잔소리 가격표’도 떠도는데. 어른들께 보여줘도 은근슬쩍 하던 이야기만 이어간다. 역시 이럴 때는 방에 콕 박혀 뭐라도 하는 척 도망가는 게 최선이다. 기나긴 명절 연휴,
[뉴스페이퍼 = 김지현 기자] 서울국제도서전이 이틀째인 6월 20일 오후 2시 코엑스 B홀 이벤트홀1에서 ‘한-스웨덴 작가와 함께하는 낭독’ 행사가 있었다. 이번 행사는 서울국제도서전 ‘스칸디나비아 포커스’ 프로그램 중 하나로 스칸디나비아 3개국(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진행되었다. 최근 디자인과 교육, 라이프스타일 등 북유럽 문화가 주목받는 가운데 도서 분야에 대한 한국 독자들의 관심을 반영하여 북유럽 작가와 도서를 조명한다.서울국제도서전 ‘스칸디나비아 포커스’ 프로그램 중 첫 번째 행사는 양경언 문
준섭은 달렸다. 닭튀김을 배달통에 넣고 달렸다. 너무 늦게 도착하면 주문을 취소할 수도 있다. 취소한 닭과 닭값은 고스란히 준섭이 떠안아야 했다. 그러면 하루 일당이 훅 빠져나가고도 더 달려야 했다. 준섭은 달렸다. 자동차들 사이로 곡예하듯 달렸다. 배가 고프긴 했지만 닭을 먹기는 싫었다. 배달 취소된 닭은 욕을 먹어서 그런지 징그럽게 맛이 없었다. 친구들을 불러내 식은 닭을 주는 것도 한두 번 하다 보니 버리는 게 나았다. 준섭은 달렸다. 신호도 무시하고 달렸다. 이렇게 달려도 늘 늦었다. 주문한 집에 도착하면 늦어서 죄송합니다로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A씨는 최근 고민이 한 가지 생겼다. 봄 옷을 입기 위해 단기간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다른 부위에 비해 유독 뱃살이 빠지지 않고 있기 때문. A씨는 “단기간 빼기 힘든 뱃살 때문에 항상 펑퍼짐한 옷과 후드티 종류만 입고 다닌다”며 “따뜻한 봄을 맞이해 기필코 복부비만 다이어트에 성공해 딱 달라 붙는 티셔츠와 나시티를 입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포털 사이트 내 ‘뱃살 빨리 빼는 법’, ‘살 빼는 최고의 방법’, ‘똥배 빼는 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뱃
제 3장 기억할 만한 지나침 2012년 1월 7일 오후 한시. 나는 십년 만에 아버지의 집 앞에 도착한다. 한 층에 열두 세대가 살고 있는 복도식 아파트의 끝자락. 문 위에 도드라지게 음각된 2002호 라는 숫자가 유난히 눈에 띈다. 그건 내가 이 집에서 쫓겨난 해다. 그로부터 십 년이 지난 지금,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거나 죽었다. 그 시작은 불과 반년 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부터였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벨을 누른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십년 사이 2002호의 초인종은 새 날개가 잘린 것
날 발견했을 땐 너무 낡았고제법 여러번 아픔을 견딘아름답던 존재란걸 알게된 지금너무 늦은건 아닐까(...)우릴 발견 했을 때 너무 낡았고제법 여러번 아픔을 견딘우린 너무 아름다운 존재였던걸너무 모른건 아닐까-이바디, 「끝나지 않은 이야기」아름다운 이야기란 실은 아주 지독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지독하게’라는 단어가 붙는 것은 사실이다. 지독하게 아름답거나, 지독하게 선하거나, 지독하리만치 솔직하거나. 이야기는 우리의 삶보다 더 매혹적이고, 우리는 그 매혹된 표정 안에서 싹트는 감정을 느낀다. 그 감정을 피할 수 없기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