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暗數살인은 ‘아무도 모르는 살인’을 말한다. 신고조차 되지 않아 피해자도 없고, 가해자도 모른다. 영화 ‘암수살인’은 잔혹한 장면이 없는 심리극에 가까운 영화이지만, 우리 중 누군가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현실 자체를 인식시켰기에 두려움을 자아낸다.영화를 보는 내내 북한 핵협상이 떠올랐다. 협상이 이대로라면 평화로운 비핵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거대한 국제 사기극으로 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암수 핵협상이 된다면 결과는 영화처럼 정의가 승리할 수 있을까.먼저 가해자가 미끼를 던지고 상황을 주도한다는 점이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