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서민들의 장바구니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적인 가뭄에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면서 제철 과일과 계란, 닭고기 가격이 줄줄이 오름세라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2.8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2% 올랐다. 5개월 연속 2% 안팎으로 상승한 셈이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도 지난해 보다 평균
사람들의 관심이 한곳으로 향해 있는 시기. 업체들이 ‘은근슬쩍’ 가격을 올리기에 그보다 좋은 타이밍은 없다. 업체들이 정권교체기를 틈타 가격을 줄줄이 올리는 이유다. 국정농단, 대통령 탄핵과 파면, 장미대선이 숨가쁘게 흘러간 2016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가 그랬고, 2012년 18대 대선 때도 그랬다. ‘공백’이 생기면 업체들은 여지없이 그 틈을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