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만나는 공동경비구역 JSA

박상연 작가의 소설 ‘DMZ(1997)’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가 2월 27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선보인다. 지난해 12월 프리뷰 공연에서 평균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하기도 했다.배우 송강호·이병헌 주연의 동명영화(2000)로도 유명한 이 뮤지컬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남북 병사간 총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다.

▲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의 출연배우들.[사진=뉴시스]
이번 무대에 올려지는 ‘공동경비구역 JSA’는 소설의 배경과 주제, 영화적 정서가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금기를 넘어선 네 군인의 애틋한 우정과 분단국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속 전쟁에 대한 공포도 담는다. 영화 속의 한국계 스위스 여군장교 ‘소피’는 ‘지그 베르사미’라는 이름의 남자 소령으로 대체했다. 남과 북의 군인들 역시 영화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특히 남북한 병사들 간의 총격전에 얽힌 진실은 영화보다 좀 더 충격적으로 묘사했다.

‘내 마음의 풍금’ ‘쌍화별곡’ 등 창작뮤지컬의 극작과 작사를 도맡은 이희준씨가 극본과 작사를 맡고 신예 작곡가 맹성연씨가 작곡을 담당했다. ‘인당수 사랑가’ ‘웨딩싱어’의 최성신 연출과 ‘벽을 뚫는 남자’ ‘올슉업’ ‘스팸어랏’ 등의 음악감독 변희석씨가 음악 슈퍼바이저로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탕한 성격의 호기심 많은 병장 ‘김수혁’역에는 뮤지컬 배우 정상윤, 강정우가 더블캐스팅됐다.

카리스마와 냉철함 속에 다정한 마음을 지닌 북한 중사 ‘오경필’은 뮤지컬 배우 이석준과 최명경이 번갈아 연기한다. 김수혁 병장과 함께 북한 초소에서의 밀회에 동참하는 ‘남성식’ 일병은 이기섭, 장난??많고 따뜻한 심성을 지닌 북한 전사 ‘정우진’은 임철수가 맡았다. 사건을 수사하는 중립국 수사관 ‘베르사미’는 이정열과 임현수가 나눠 연기한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2013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옛 창작팩토리) 뮤지컬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으로 4월 27일까지 공연된다.

앙코르 공연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老부부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

▲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의 한 장면. [사진=뉴시스]
지난해 9월 초연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앙코르 공연으로 다시 찾아온다. 3월 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신구, 손숙을 비롯해 이호성, 정승길, 서은경 등 초연 배우 다섯명이 그대로 출연하다. 이 연극은 지난해 총 27회 공연 동안 평균 객석점유율 98%를 기록했다.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으로 작가 김광탁의 자전적 이야기가 바탕이다. 간암 말기 아버지가 고통으로 인한 간성혼수 상태에서 작가에게 ‘굿을 해달라’고 부탁한 것에 대한 충격으로 시작됐다.

고향인 함경도에서 17세에 월남해 가족을 부양하다 78세에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정신마저 오락가락하는 실향민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밀양 출신 어머니 ‘홍매’의 이야기로, 관록의 배우 신구와 손숙이 부부로 나와 또 한번의 열연이 기대된다. 이번 무대는 연출 김철리, 음악 이나리메, 무대디자인 이유정, 조명디자인 김창기가 함께 참여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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