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La Traviata(춘희)

필자에게 ‘세계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오페라는 무어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것이다. ‘라 트라비아타(춘희)’. 원작은 알렉산드르 뒤마의 소설 「카멜리아의 여인(La Dame aus Camelias)」이다. [※ 참고: 뒤마는 파리의 고급창녀 ‘마리 뒤프레시’를 모델로 소설을 썼다고 한다.] 이 원작에 베르디가 곡을 붙이자 오페라로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했다. 오페라는 원작처럼 여주인공 ‘비올레타(Violetta)’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장면들.[사진=뉴시스]
무대는 1800년 중반 파리. 화류계의 여왕 비올레타의 집에서 파티가 한창이다. 날로 나빠지는 결핵의 고통을 잊기 위해 비올레타 스스로 연 파티. 파티에 참석한 한 귀족이 그녀에게 ‘알프레도(Alfredo)’라는 잘생긴 청년을 소개한다. 청년은 동정심이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멀리서 이 광경을 보던 그녀의 정부 듀폴(Duphol)은 그녀가 호감을 갖고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알프레도는 사랑을 고백하고, 비올레타는 ‘동백꽃’으로 화답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그 꽃이 시들었을 때만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파티가 끝날 무렵 비올레타는 난생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자신을 발견하고 놀란다.

알프레도와 비올레타는 도시를 떠나 시골의 한 빌라에서 살림을 차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어느 날 하녀로부터 ‘비올레타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보석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들은 알프레도는 절박한 심정으로 돈을 벌기 위해 파리로 떠난다. 그때 갑자기 찾아온 알프레도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을 가난으로 내몰았다’며 그녀를 꾸짖지만 비올레타는 보석을 팔아 살림을 간신히 꾸려갔음을 밝힌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아들과 비올레타를 떼어 놓으려는 마음을 접지 않는다.

비올레타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알프레도를 떠난다. 그녀는 또다시 파티를 열고 정부 ‘듀폴’과 함께 참석한다. 초대 받은 손님 중 알프레도가 보인다. 듀폴이 알프레도에게 결투를 신청하려 하자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에게 파티장을 떠날 것을 부탁한다. 그러면서 이제는 듀폴을 사랑한다고 말해버린다. 알프레도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그녀를 창녀 취급을 해버리는데…. 누구도 알프레도에게 비올레타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

비올레타의 병세가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악화됐다. 그때 그녀는 알프레도의 아버지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는다. ‘아들에게 모든 사실을 말했고, 그 사실에 감동한 알프레도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비올레타는 정말 기뻤지만 자신이 할 일이 더 이상 없음을 직감한다. 또 알프레드가 도착할 때까지 살아 있을 수 있을지 걱정한다. 드디어 알프레도가 그녀의 침대 곁에 도착한다. 하지만 결핵은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비올렛타는 자신의 순수한 감정을 나타내며 죽음을 맞이한다.
김현정 체칠리아│성악가(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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