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랭크 인 | 아메리칸 허슬
사기꾼 어빙(크리스천 베일)은 좋아하던 여자 사기꾼 시드니(에이미 아담스)와 작전을 짜다 FBI 수사관들에게 덜미를 잡힌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FBI의 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FBI요원 디마소(브래들리 쿠퍼)는 표적이 된 시장 카마인(제레미 레너)의 뇌물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두 사람을 커플로 위장시켜 희대의 범죄소탕 작전에 투입한다.
‘베트맨’에서의 멋진 근육질의 모습은 도저히 상상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변신을 했는데, 이런 모습은 감독이 아니라 본인의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는 “사기꾼이라면 배도 좀 나오고 머리도 벗겨진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몸을 만들었다는데 정작 감독은 그 모습을 보고 화를 냈다고 한다. 어찌됐든 크리스천 베일의 프로 정신이 그를 ‘완벽한 사기꾼’으로 변신시키는 데 일조한 듯하다.
해마다 전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은 오스카 트로피의 향방에 집중되고 있다. 그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작품이 바로 ‘아메리카 허슬’이다.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감독상·남녀주조연상·각본상·의상상·편집상·미술상까지 무려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뉴욕비평가협회, 미국배우 조합상, 시카고 비평가협회, 댈러스 포트 워스 영화비평가협회 등 수많은 시상식을 휩쓴 ‘아메리칸 허슬’. 특히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제 7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7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된 것은 물론 최우수작품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수상으로 최다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작품성·연출력·연기력까지 모두 입증받았다. ‘아메리칸 허슬’은 1970년대 사기꾼인 어빙과 시드니의 특징을 잘 반영하기 위해 40벌 이상의 의상을 따로 제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FBI 요원인 디마소와 어빙의 아내로 나온 로잘린도 말 많고 개성 강한 캐릭터를 잘 표현을 했다. 에이미 애덤스가 멋진 연기를 보여줬고 나머지 등장 배우들의 연기 역시 환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영화 첫 장면에 등장해 대머리에 ‘똥배’가 인상적인 사기꾼으로 변신한 베일의 모습이 놀라움을 준다. 리얼하게 재현하는 데 성공한 1970년대 미국의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다만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 나온 모습 그대로의 느낌이 강해 신선해 보이지 않았다. 이 영화의 옥에 티다.
손구혜 문화전문기자 guhs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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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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