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랭크 인 | 아메리칸 허슬

사기꾼 어빙(크리스천 베일)은 좋아하던 여자 사기꾼 시드니(에이미 아담스)와 작전을 짜다 FBI 수사관들에게 덜미를 잡힌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FBI의 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FBI요원 디마소(브래들리 쿠퍼)는 표적이 된 시장 카마인(제레미 레너)의 뇌물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두 사람을 커플로 위장시켜 희대의 범죄소탕 작전에 투입한다.
 

▲ 아메리칸 허슬의 한 장면.[사진=더스쿠프 포토]
딱 4명만 잡자고 어빙을 꼬였던 그들의 계획은 생각지도 못하게 커지면서 정치인, 마피아까지 연루된다. 여기에 상식이 통하지 않는 어빙의 아내 로잘린(제니퍼 로렌스)까지 끼어 들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살아남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속고 속이는 희대의 사기사건은 과연 어떻게 전개될지. 허접한 사기꾼으로 보이기 위해 배가 튀어 나오도록 몸을 불린 크리스천 베일은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사기꾼 어빙으로 변신을 했다.

‘베트맨’에서의 멋진 근육질의 모습은 도저히 상상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변신을 했는데, 이런 모습은 감독이 아니라 본인의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는 “사기꾼이라면 배도 좀 나오고 머리도 벗겨진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몸을 만들었다는데 정작 감독은 그 모습을 보고 화를 냈다고 한다.  어찌됐든 크리스천 베일의 프로 정신이 그를 ‘완벽한 사기꾼’으로 변신시키는 데 일조한 듯하다.

해마다 전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은 오스카 트로피의 향방에 집중되고 있다. 그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작품이 바로 ‘아메리카 허슬’이다.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감독상·남녀주조연상·각본상·의상상·편집상·미술상까지 무려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주인공 크리스천 베일은 완벽한 사기꾼 연기를 위해 20kg이나 살을 불렸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이미 뉴욕비평가협회, 미국배우 조합상, 시카고 비평가협회, 댈러스 포트 워스 영화비평가협회 등 수많은 시상식을 휩쓴 ‘아메리칸 허슬’. 특히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제 7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7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된 것은 물론 최우수작품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수상으로 최다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작품성·연출력·연기력까지 모두 입증받았다. ‘아메리칸 허슬’은 1970년대 사기꾼인 어빙과 시드니의 특징을 잘 반영하기 위해 40벌 이상의 의상을 따로 제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FBI 요원인 디마소와 어빙의 아내로 나온 로잘린도 말 많고 개성 강한 캐릭터를 잘 표현을 했다. 에이미 애덤스가 멋진 연기를 보여줬고 나머지 등장 배우들의 연기 역시 환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영화 첫 장면에 등장해 대머리에 ‘똥배’가 인상적인 사기꾼으로 변신한 베일의 모습이 놀라움을 준다. 리얼하게 재현하는 데 성공한 1970년대 미국의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다만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 나온 모습 그대로의 느낌이 강해 신선해 보이지 않았다. 이 영화의 옥에 티다.
손구혜 문화전문기자 guhs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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