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압박하는 칼 아이칸

▲ 칼 아이칸이 이베이의 온라인결제서비스 자회사 페이팔의 분사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전자상거래 회사 이베이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페이팔을 분사하라는 이유에서다. 아이칸은 2월 24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베이가 책임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며 “특히 이사 2명과 최고경영자(CEO)가 저지른 기업 지배구조의 과실에 책임져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2002년 말 이베이가 13억 달러에 인수한 온라인결제서비스 자회사 페이팔은 현재 이베이의 핵심 마켓플레이스 사업보다 더 빨리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8억4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이 기간 이베이 총 수익의 41%를 차지했다.

페이팔은 최근 온라인 지불 서비스만 이용했던 온라인 업체들의 오프라인(brick and mortar) 매장까지 지불 서비스 사업을 확대했다. 이런 페이팔의 성장이 이베이를 막고 있다는 게 아이칸의 주장이다. 이베이는 올 1월 “아이칸이 1% 미만의 자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가 페이팔 분사를 위해 구속력 없는 주주 결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아이칸은 이베이 이사 후보로 자신의 직원 2명을 지명했다. 이에 따라 이베이는 페이팔 분사를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으나 주주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며 거부했고 아이칸의 이사 후보는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이칸은 “스캇 쿡, 마크 안드레센 등 일부 이베이 이사가 이해 충돌을 일으켰다”고 주장하며 CEO인 존 도나호에 대해서도 “이사들의 과실 책임과 주주 가치 파괴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고의로 묵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베이는 성명을 통해 “이사진의 지배구조 관행은 양심적이며 제휴와 사업을 철저히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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