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도박경제학

▲ 몇년 후면 이곳에 인천 영종도에 대형 카지노들이 들어선다. ‘외국인 전용’이라지만 언제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로 바뀔지 모른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누군가 베팅을 했다. 따도, 잃어도 그는 또 베팅을 할 거다. 도박의 유혹은 그만큼 치명적이다. 강원랜드를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은 알 거다.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오픈카지노)가 도박중독자들의 허망한 놀이터라는 사실을 말이다. 강원랜드 인근에 늘어선 차량은 대부분 도박중독자들이 맡긴 담보다. 눈을 돌려 인천 영종도를 보자. 몇년 후면 이곳에 그럴싸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선다. 인천 앞바다에 ‘카지노’가 뜬 거다.

문제는 이 카지노가 언제까지 ‘외국인 전용’이라는 명패를 달 것이냐다. 강원랜드의 독점이 끝나는 2025년, 영종도 카지노 앞에 ‘내국인 출입’이라는 팻말이 붙을지는 누구도 모른다.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이고 경제를 살리는 특효약’이라는 정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 되는 이유다. 카지노의 땅은 언제든 ‘붉은 무덤’으로 돌변할 수 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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