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시즌 성적표 전망

▲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이 글로벌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증시상승을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 소비시즌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실제로 미국의 소비시즌은 글로벌 증시에서 중요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시장이 미국 소비시즌에 기대를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본의 엔저와 중국의 ‘후강퉁邑港通’이 국내 증시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하지만 놓쳐서는 안될 호재도 있다. 최근 미국을 벗어나 글로벌로 확대되고 있는 연말 소비시즌이다. 11월 넷째주 목요일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주 금요일)’와 ‘사이버먼데이(11월 다섯째주 월요일)’를 거쳐 크리스마스와 신년까지 계속되는 한달간의 미국 소비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전통적으로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연중 처음으로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재한다는 데서 유래한 블랙이라는 말이 고유명사로 쓰일 만큼 소비가 크게 늘어난다. 올해 연말 소비시즌에 거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전미소매업협회는 미국의 연말 소매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4.1% 성장한 6169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2012년과 10년 평균치인 3.5%, 3.2%보다 높은 수치다.

물론 지나친 기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2012년과 2013년 두해에 걸쳐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엔 9월 중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고 10월 중순까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영향이 있었다. 또한 2009년 이후 예상치를 밑돌았던 적이 두번이었다는 점은 연말 소비시즌을 바라보는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소비심리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미시건 소비기대지수와 심리지수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용환경 개선, 유가하락,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실질소비여력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연말 소비시즌의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미국의 비농업신규고용 추이를 살펴보면, 월별 신규고용의 변동이 심했던 2012~2013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미국의 신규취업자수는 9개월 연속 2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하락세도 소비여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5달러 하락할 경우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 성장하고 소비자물가는 0.5%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 수준을 유지하면 소비여력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달러화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미국 수입물가 하락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윤서 KTB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시즌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IT와 섬유의복”이라며 “전자기기와 의류 판매는 전체 소비업종 가운데 계절성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업종으로 4분기에 소비가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매년 15%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판매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전자기기와 의류구입의 수요가 이 시기에 가장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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