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프트웨어ㆍ중저가 시장 모두 공략

▲ 삼성전자가 타이젠폰 ‘Z1’을 출시했다. 2월엔 타이젠을 장착한 ‘SUHD TV(사진)’를 선보인다.[사진=뉴시스]
그동안 번번이 출시가 미뤄졌던 삼성전자의 ‘타이젠폰’이 드디어 인도 시장에서 처음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1월 14일 독자 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을 처음으로 탑재한 9만원대 스마트폰 ‘삼성 Z1’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타이젠폰을 선봉에 내세워 중저가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삼성은 Z1을 인도에서 우선 출시한 뒤 중국ㆍ동남아 등 신흥국으로 점차 시장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타이젠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항하기 위해 2011년 인텔 등 12개 글로벌 업체가 연합해 만든 모바일 OS다. IT 리서치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OS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는 83.1%, 애플 iOS는 12.7%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OS와 블랙베리 등 기타 OS의 시장점유율은 총 4.2%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Z1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OS시장을 ‘안드로이드-iOS-타이젠’ 3강 체제로 재편, 단순 ‘하드웨어 제조업체’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타이젠을 탑재한 9만9000원(인도 현지가격 5700루피)짜리 초저가폰 Z1을 통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와 함께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시장 장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거다. 현재 삼성전자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의 공세에 밀려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잃고 있다. 특히 샤오미ㆍ화웨이 등이 신흥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종합가전 회사인 삼성전자가 타이젠 확산에 성공한다면,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시장의 판세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TV’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한해 5000만대가량이 팔려나가는 TV 제품에 타이젠 OS를 실어 사물인터넷 시대의 ‘허브’로 활용한다면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는 1월 6일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 2015)에서 “타이젠을 적용한 2015년형 스마트TV가 미래 삼성이 이끌어갈 사물인터넷 시대의 첫 걸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기능이 들어간 제품 비율을 늘려 2020년까지 모든 제품에 100% 사물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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