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개척하는 녹십자

▲ 녹십자는 2014년 한국 제약업종에서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사진=뉴시스]

백신사업에 강점을 보인 녹십자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로부터 7500만 달러 규모의 수두 백신 물량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독감백신 남반구 PAHO의 입찰 결과가 남아 있고, 동남아 국가들과 혈액제제 플랜트 수출계약도 진행중이다. 제약업종 최선호주로 평가할 만하다.

제약업체 녹십자는 지난해 업계에서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아울러 정부가 녹십자엠에스가 속한 바이오 분야에 투자지원금을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녹십자의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고 있는 이유다. 여세는 새해 벽두에도 이어지고 있다. 녹십자는 올 1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수두백신 입찰에 참여해 2015~2016년 7500만 달러 규모의 물량을 전량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 1700만 달러 규모를 수주한 데 이어 두번째다. 이는 WHO 의약품(단일제품 기준) 입찰 사상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기존 수두백신 입찰 예상규모 2210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성공이다.

녹십자는 이보다 앞선 2013년 1월 태국 적십자 대상 6848만 달러 규모의 혈액분획제제 플랜트도 수주했다. 한국 제약업체가 생물학적제제 플랜트를 수출한 건 당시가 최초였다. 최근엔 인도네시아 적십자와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건설 목적 양해각서(MOU)를 체결, 수출 여부를 타진 중이다. 이에 따라 녹십자가 혈액분획제제 플랜트를 다른 아시아 국가에 수출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플랜트 수주 가능성이 커지면서 녹십자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제약업계 최초로 수출액 2억 달러를 돌파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PAHO향 백신과 혈액제제 수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PAHO 수출 규모는 2008년 128만 달러에서 2012년 1980만 달러로 15.4배가 됐고, 2014년엔 5900만 달러로 더 늘어났다. 글로벌 혈액제제 개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2014년 1분기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완료한 IVIG(면역글로블린)는 올해 2분기 미국 허가 신청과 2016년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2015년 4분기에는 미국에서 그린진(혈우병치료제) 임상 3상 종료와 2015년 3분기 헌터라제(헌터증후군치료제) 미국 임상 3상 개시도 계획 중이다. 녹십자는 1967년 창립 이래 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꼭 있어야 할 특수의약품을 개발, 다른 제약기업과의 차별화를 꾀해 왔다. 1983년 12년간의 연구ㆍ개발(R&D) 끝에 세계에서 세번째로 B형간염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핵심 제품 경쟁력 입증

녹십자가 개발한 B형 간염백신 ‘헤파박스’는 13%대에 달하던 우리나라 B형 간염 보균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떨어뜨려 국민보건 증진에 획기적으로 기여했다. 관계사는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를 중심으로 녹십자랩셀(세포치료제 및 제대혈 보관사업), 녹십자엠에스(진단시약), 녹십자의료재단(임상검사 전문의료기관) 등 크게 제약ㆍ건강ㆍ재단ㆍ해외 4개 부문으로 16개사가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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