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미운오리 사업들 부활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사업부문이 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계에 ‘조연의 역전극’이 펼쳐지고 있다.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해 ‘미운오리’로 전락했던 기업의 사업부문이 최대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부문이 대표적 사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사업의 호조로 5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 ‘체면치레’를 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함하는 ‘DS 부문’의 분기 영업이익이 3조1000억원을 기록,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DS 사업부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6%까지 뛰어올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던 ITㆍ모바일(IM) 부문은 지난해 4분기 1조9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정반대다. G3를 앞세운 휴대전화 사업부문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2751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성적이다. 연간 실적 역시 매출 59조408억원, 영업이익 1조8286억원으로 2010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6.4% 증가해 최근 5년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실적의 주역은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홈 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와 휴대전화 사업을 맡고 있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다. 특히 MC 사업본부는 TV 사업의 수익을 크게 뛰어넘으며 캐시카우 자리를 꿰찼다. MC 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7831억원, 영업이익 6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연간 기준으로도 의미 있는 실적을 냈다. MC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5조574억원, 영업이익 3119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0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3년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342% 증가한 수치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캐시카우 사업부문이 바뀐 건 의미 있는 변화”라며 “다양하면서도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유례 없는 불황기를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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