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주목해야 할 수출 업종 | 반도체, 의약품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로화ㆍ엔화약세 따른 원화강세 현상 등으로 올해 국내 수출기업의 전망이 밝지 않다. 하지만 이런 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수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품목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높이며 두각을 보이며 수출 성장세가 기대되는 수출 품목을 살펴봤다.

▲ 글로벌 저성장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출이 늘어날 수 있는 제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사진=뉴시스]

2014년 한국의 수출은 2.4%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원화환산 수출증가량은 오히려 1.4%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연평균 1095원이던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해 1053원으로 하락하면서 원화환산 수출금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5년 수출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올해 수출 전망에는 두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전년대비 수출증가율을 생각할 때 2015년 3분기까지 원화기준 수출 증가율은 달러기준 수출증가율을 웃돌 공산이 크다. 당분간 환율이 수출기업의 수익성에 미치는 악영향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란 얘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글로벌 교역 물량 증가율이 5.1%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한국의 달러기준 수출은 3%포인트 증가할 전망이다. 원화환산 수출 증가율은 더 긍정적이다. 올 연평균 원ㆍ달러 환율이 1080원이라고 가정할 때 5.7%의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물론 수출 증가율이 크다고 하긴 어렵다. 하지만 완만한 회복은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다. 게다가 원화환산 수출증가율이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둘째, 수출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제의 급속한 회복세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규모가 큰 품목의 수출 회복세를 기대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이어진 저성장 환경에서도 꾸준히 수출을 늘린 품목은 올해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판단은 단순한 기대에서 나오는 예상이 아니다.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산업이 그동안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높였거나 수출지역이 다양해지면서 판로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이 제품군이 일본ㆍ독일ㆍ네덜란드 등 선진국의 경쟁력이 강한 품목들인데도 수출이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엔화와 유로화 약세라는 어려운 수출 환경에서 달성한 값진 성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반도체장비ㆍ항공기부품ㆍ계측제어분석기ㆍ의약품ㆍ석유화학 중간원료ㆍ정밀화학원료 등이 해당한다.
안기태 NH농협증권연구원 kt.an@nhw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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