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이머징 시장 주식판도

▲ 인도는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통화완화에도 지수 반등이 어려울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아시아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자금 이탈이 진정되고 있는데다 가격 메리트도 높아 반등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유는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크게 완화돼서다. 아시아 이머징 주식시장을 들여다봤다.

아시아 주요 이머징 증시는 3월 셋째주 차별적 흐름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JSC)는 5443포인트로 0.3% 상승해 강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인도와 베트남은 2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인도 센섹스는 2만8261포인트로 마감해 주간단위 0.8% 하락했다. 베트남 VN도 주간단위 1.8% 떨어져 2주 연속 하락했다. VN지수의 3월 20일 종가는 575포인트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증시 역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유는 인도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 주가지수의 연초 대비 상승률이 각각 2.8%, 4.1%, 5.5%에 불과해서다. 이는 중국 11.8%, 한국 6.4%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가격매력도가 그만큼 높다는 얘기가 된다.

나라별 사정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일단 인도는 17~18일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회의(FOMC)를 앞두고 정책금리 조기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관망 심리가 확산됐다. 상장기업 실적 부진 우려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인도중앙은행(RBI)이 적극적으로 통화 완화에 나서면서 금리 안정세가 예상된다. 2014년엔 기준금리를 7.0%로 동결했지만 올해는 2월과 3월에 벌써 2차례나 금리를 인하했다. 3월 13일 현재 기준금리는 2013년말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개혁 정책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해외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새로운 호재가 부족해 센섹스 지수의 상승 반전은 시간이 더 경과해야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3월 셋째주 루피아달러 환율은 0.6% 하락했다. 20일 현재 환율은 1만3124루피아다.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FOMC가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늦출 것임을 시사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해외자금이탈이 진정된 것도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또 2월 무역수지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3개월째 흑자를 기록한 것도 호재였다.

 
문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ㆍ인도 등 주변국가 달리 통화 완화나 재정지출 확대에 소극적이다. 이유는 재정적자가 커서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약화됨에 따라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줄어들고 루피아달러 환율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JSC의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되는 이유다.

베트남은 해외자금 이탈, 통화 가치 하락 등 악재에 시달렸다. 여기에 해외상장 ETF의 자금 이탈로 관련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금리 추가 하락 가능성도 크다. 3월 20일 현재 1~6개월 만기 예금금리는 4.0~5.3%로 2월말보다 0.2~0.4%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베트남중앙은행(SBV)이 정한 예금금리 상한선 5.5%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자금수요 부진, 물가 하향안정 등을 고려하면 시중 금리가 추가로 완만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환율은 무역적자 확대,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통화약세 용인, 기준환율 상향조정을 기대한 투기적 달러 매수세 유입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3월 20일 시중은행 고시환율은 2만1520동달러를 기록, 직전주보다 0.6%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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