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있는 여성 위한 레슨

▲ 사람의 몸은 움직이지 않으면 굳는다. 연습스윙으로 긴장을 없애야 한다.[사진=뉴시스]
긴장을 하면 좋은 샷이 나오지 않는다. 몸 상태가 평상시와 달라도 너무 달라서다. 몸이 뻗뻗해지는 탓에 스윙이 부자연스러워지고 임팩트 순간에 클럽 페이스가 엉뚱하게 변하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몸을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공 위에서 하는 연습스윙 ‘왜글’이다.

풀 스윙을 호쾌하게 하고 싶은가. 쉽지는 않지만 몇가지 팁을 알면 남부럽지 않게 풀 스윙을 할 수 있다. 스윙을 방해하는 요인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필자는 이런 말을 한다. “긴장하면 끊임없이 움직여라. 긴장을 하면 무엇을 해도 그르친다.” 필자가 하는 얘기가 몸에 와닿지 않는 독자가 있다면 좀 더 강한 돌직구를 날리겠다. “긴장은 좋은 결과와 반비례한다. 다시 말해 좋은 샷을 죽이는 것과 같다.”

긴장 푸는 방법 ‘왜글’

긴장을 하면 몸 속 호르몬이 평상시와 다르게 작용한다. 그러면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근육을 자극하고, 원하는 동작의 퍼포먼스가 나오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내 몸이 긴장하면 클럽 헤드의 스피드가 확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긴장 때문에 스윙의 플랜(스윙이 다니는 각도)이 부자연스러워지면 임팩트 순간 클럽 페이스의 위치가 엉뚱하게 열리거나 닫혀버려서다. 이렇게 몇시간 동안 연습을 하고 나면 팔과 손이 뻐근해지기도 한다. 골프 스윙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재앙 중 99%는 손을 포함한 팔, 다리 등 몸의 지나친 긴장에서 기인한다. 과하지 않은 말이다.

긴장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라운드 전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몸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의식적으로 웃음을 머금기도 하고 땀을 내는 것도 효율적이다. 물론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몸이 뻣뻣하게 굳어 있으면 근육도 긴장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몸을 계속 움직이고 있으면 몸에 리듬이 생기고 템포도 일정해진다. 그러므로 모든 스윙에서 ‘왜글(waggleㆍ볼을 치기 전에 공 위에서 힘을 빼며 클럽을 앞뒤로 흔드는 동작)’로 긴장을 푸는 방법이 최상이다.

왜글을 통해 스윙의 리듬을 몸에 익히고, 스스로 느끼는 박자 속에서 스윙을 경쾌하게 시작할 수도 있다. 왜글의 방법은 여러 가지다. 대부분은 발을 움직이면서 손과 팔의 무게 중심을 옮겨 스윙을 연습한다. 아담 스콧, 루크 도날드 등과 함께 영건 ‘빅3’로 불렸던 스페인 선수 세르히오 가르시아(Sergio Garcia)가 샷을 하기 전에 하는 동작을 본 적 있는가. 마치 양손으로 쥐어짜듯 그립을 여러 차례 다시 잡는 동작을 반복한다.

호주 여제 카리 웹은 왜글의 일환으로 끝까지 백스윙을 하는 스타일이다. 타이거 우즈와 박세리의 왜글 동작은 매우 비슷하다. 왼발과 오른발을 들면서 양 손목을 비트는 것이 포인트다. 미국의 마르코와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 장타여왕 로라 데이비스는 백스윙을 시작하는 자세를 거듭 반복한다. 이렇게 겉으로 드러나는 왜글의 이행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유와 목적은 모두 똑같다. 왜글은 몸이 스윙의 타이밍과 리듬에 적응하도록 준비하는 사전동작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긴장을 완화하는 본능적인 준비동작이다.

멋진 샷 원한다면 움직여라

여러분은 스윙을 하기 전에 전혀 움직이지 않는 골퍼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왠지 리듬이 없고 뻣뻣해 보이며 뒤땅만 수없이 쳐대는 골퍼들이다. 이처럼 볼에 집중만 하고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몸이 굳는, 긴장만 증폭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혹시 그런 골퍼들이 폭풍과 같은 멋진 샷을 날리는 걸 본 적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끝으로 이것만은 명심하자. 사람의 몸은 움직이지 않으면 굳는다. 그러면 내가 원하는대로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김용효 스마트KU골프 팀장 webmast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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