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은 자동화 시대 최고의 직업
미용은 자동화 시대 최고의 직업
  • 이필재 대기자
  • 호수 156
  • 승인 2015.09.03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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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고 나와 대학 3학년 재학 중인 대학교수

“미용은 21세기 최고의 직업입니다. 산업마다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지만 미용만은 자동화의 무풍 지대죠. 단적으로 단발머리(스타일)는 배달이 안 됩니다.” 강윤선 대표는 “미용은 일대일로 페이스 투 페이스, 고객과 무릎과 무릎을 맞대야 제품이 나오는 아날로그 산업”이라고 말했다.

▲ 준오는 전국 105개의 전 지점을 직영으로 운영한다. 미용 기업으로서는 세계 최다의 직영점. 전체 구성원은 약 2500명, 그중 200여명이 억대 연봉자다.사진=지정훈 기자]
“사람이 자산일 수밖에 없는 피플 비즈니스죠. 미용은 유능한 직원이 많을수록 기업이 많이 벌어들이는 업종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육을 중시합니다.” 그는 “손님이 줄을 서는 식당이 그렇듯이 고객이 계속 찾는 헤어숍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일종의 인력引力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무궁화기술고등학교를 나와 이듬해인 1982년 준오헤어(준오뷰티의 헤어숍 브랜드)를 차렸다. 준오는 전국 105개의 전 지점을 직영으로 운영한다. 미용 기업으로서는 세계 최다의 직영점. 전체 구성원은 약 2500명, 그중 200여명이 억대 연봉자다.

경복대 교수와 서경대 대학원 교수로 있는 강 대표는 한양사이버대 13학번이기도 하다. 전공은 상담심리학. 그는 “경영은 아웃소싱할 수 있지만 심리학적 접근은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10년 전 CJ 상무 출신의 황석기 공동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했다.  준오는 경쟁 기업에 비해 이직률이 현저히 낮다. 준오 측은 “이직률이 10%대로 업계의 약 6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 이직률이 낮은 비결이 뭔가요?
“성장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 때문입니다. 구성원들에게 ‘당신도 성장하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성장시키라’고 말합니다. 그럴 때 저마다 보람을 느끼고 조직도 성장하게 마련이죠. 누가 잘나서가 아니라, 서로 자극을 주고 상대방을 성장시키는 이런 조직문화 덕에 준오가 성장했습니다.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이 들어왔다고 흔들리면 문화가 아닙니다. 누가 들어오든 젖어들어야 문화라고 할 수 있죠.”

✚ 독서를 중시하시는데 미용 일과 독서가 무슨 관계가 있나요?
“독서를 꾸준히 하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생각도 깊어집니다. 헤어 디자인은 인문적 소양과 관계가 있고, 독서를 통해 인문 소양을 갖추면 작품이 달라집니다.”

✚ 강 대표의 크리에이티브의 비결이 뭔가요?
“많은 사람과 만나고 여행도 많이 합니다. 책을 많이 읽고 음악과 춤도 즐기죠.”

1993년 그는 직원 16명과 영국의 세계적인 미용 교육기관 비달사순 아카데미에 교육을 받으러 갔다. 2억원의 비용을 마련하느라 살던 집을 팔았다. 남편도 집 판 사실을 몰랐다.

✚ 어떤 회사가 좋은 기업이라고 보나요?
“비전이 있고 직원이 성장할 수 있는 회사죠.”

그는 실무에서 손을 뗀 지 20년이 넘는다고 말했다. 머리도 잘했지만 후배들이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저는 집이 가난해 열일곱에 미용 일에 뛰어들었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이 일이 하고 싶어서 들어옵니다. 훨씬 일을 잘하고 일에 임하는 태도도 좋아요.”

✚ 묘비명을 어떻게 새기고 싶나요?
“2500명의 준오맨이 한 곳을 바라보고 같은 꿈을 꿉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사람들이죠. 그중엔 18살에 와 28년 된 직원도 있어요. 눈을 감는다면 이 사람들이 되게 보고 싶을 거예요.” 그가 울컥했다. 비서가 휴대전화를 열어 직원들이 만들었다는 그의 묘비명을 보여줬다. “여기 작은 거인이 잠들었다. 그녀는 우리의 기둥이었고, 둥지였다.”
이필재 더스쿠프 대기자 stolee@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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