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 굴하지 않는 ‘멘탈 갑’ 돼라
실패에 굴하지 않는 ‘멘탈 갑’ 돼라
  • 이필재 대기자
  • 호수 156
  • 승인 2015.09.03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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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멘토링 ➑ 강윤선 준오뷰티 대표 편

강윤선 준오뷰티 대표는 집이 가난해 뛰어든 미용 일로 세계에 우뚝 섰다. 그는 청춘들에게 “미지의 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면 직접 부딪쳐 경험해 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강윤선 준오뷰티 대표는 “잘하는 일은 성취감이 커서 좋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사진=지정훈 기자]
Q 멘티가 멘토에게

취업준비생이지만 특별히 선호하는 분야가 없습니다. 실은 어떤 일을 애써 좋아해 보려 노력한 적도 없습니다. 장차 어떤 삶을 살겠다는 목표도, 계획도 딱히 없어요. 그러고도 하루하루 그럭저럭 살아갑니다. 이러다 평생 이렇게 살게 되지 않을까? 그건 좀 걱정이 됩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A 멘토가 멘티에게

좋아하는 일이 딱히 없으면 찾아나서야죠. 열심히 찾다 보면 언젠가 그런 일을 꼭 만나게 될 거예요. 좋아하는 일을 만나려면 호기심을 갖고서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해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림을 그려 보고, 노래도 불러 보고, 자전거도 타 보는 겁니다. 젊은 날의 나처럼 머리를 한번 꾸며볼 수도 있겠죠. 시도해 보지 않으면 그 일이 과연 내가 좋아하는 일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어요. 좋아하는 일을 할 땐 보통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일이라는 생각이 안 들 만큼 그 일이 재미있기 때문이죠. 좋아하는 일뿐만 아니라 잘하는 일도 그럴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는 데 유용한 자극이 됩니다. 책은 한 사람의 특정한 경험, 때로는 한 인간의 총체적 인생이 응축된 에센스입니다. 간접경험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죠. 오늘 아침 프로바둑기사 조훈현 9단이 쓴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을 읽다 나왔는데 내가 잘 몰랐던 바둑의 세계도 막상 접해 보니 느껴지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하는 일과 한번 연결해 봤습니다.

좋아하는 일이 있지만 막상 그 일에 뛰어들 엄두가 안 난다면 쉬운 것부터 시도해 보세요. 예를 들어 그 일을 가르치는 학원에 다니면서 학원 동료와 친구가 되는 겁니다. 좋아하는 일은 하다 보면 잘하게 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어쩌면 그 일이 좋지만 뛰어들기가 겁이 나는 걸 수도 있어요. 두려움을 없애려면 직접 경험해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뱀 사육사가 되고 싶은데 뱀이 무섭다면 뱀 그림부터 들여다보는 거예요. 어떻게든 뱀을 자꾸 접해 보라는 겁니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려면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그 일에 꾸준히 시간을 투입해야 합니다. ‘1만 시간의 법칙’ 같은 것이죠. 그 기나긴 시간을 잘 견뎌내면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평균수명도 길어졌겠다, 한번 해 볼 만하지 않아요?

 
잘할 수 있는 일 같기는 한데 그 일을 내가 좋아하지는 않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내가 잘하는 일의 경우 주위 사람들의 긍정적 피드백이 격려가 됩니다. 일종의 정서적 보상이죠. 그래서 그 일이 좋아지기도 해요. 또 잘하는 일은 성취감이 커 하다 보면 그 일을 좋아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좋아하기는 하지만 잘할 수 없는 일이나 반대로 잘하지만 좋아하지는 않는 일이 직업이 돼 버리면 본인도 힘들죠. 나는 노래를 좋아해요. 그래서 다시 태어난다면 가수가 되고 싶어요. 문제는 나의 기준에 비추어 노래가, 내가 잘하는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좋아하는 일 잘하려면 시간 투입해야
    
좋아하는 일인데 내가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죠. 적성에 맞는 일은 아마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 놓을 수 있을 겁니다. 만일 일 자체는 나의 적성에 맞는데 사회적으로는 별로 인정을 못 받는다면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없지만, 나는 그 일에 도전해 보라고 하고 싶어요. 연예인은 한때 딴따라라고 하면서 사람들이 무시했지만 가장 선망하는 직업이 됐잖아요? 반면 위세를 떨치던 의사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낮아졌다고 볼 수 있죠. 남의 시선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요. 내 일을 남의 일과 비교할 필요도 없어요. 사회의 인식, 사회적 인정에서 자유로워져 스스로 가치와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을 한번 찾아보세요.

헤어 디자이너(미용인)도 과거엔 사회적 지위가 낮았습니다. 나의 경우 본래 꾸미기를 좋아해 미용이 내가 좋아하는 일에 가깝기는 했지만 그 일을 내가 잘해서 선택한 건 아니었어요. 다행히 하다 보니 다른 일보다 잘하는 일이었죠. 만일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에서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면 난 잘하는 쪽을 선택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실전에서 정작 중요한 건 내가 해야만 하는 일, 내게 주어진 일을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로 만드는 겁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것도 하나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게 만들려면 능력 이전에 주어진 일을 잘하려고 노력해야죠. 그러다 보면 일의 성과가 달라집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일을 대하는 태도예요. 성공한 사람은 실패한 사람들이 하지 않은 것들을 해낸 사람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행동하지 않고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비싼 영어 교재를 사더라도 단어를 외우지 않으면 영어 실력을 쌓을 수가 없어요. 행운의 여신이 성공의 문을 열어줘도 그 문을 통과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을 거둘 수 없습니다.

소명의식을 갖고서 나의 일을 한번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 종사자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직업으로 만들어 보세요. 김연아와 손연재 선수는 최고가 되어 각각 비인기종목이었던 피겨스케이팅과 리듬체조를 주목 받는 종목으로 바꿔 놓는 변화를 만들어 냈어요. 너무 버거운 주문인가요?

살다 보면 좋아하는 일이 싫어지고, 평소 잘하는 일인데도 성과가 안 날 때가 있을 거예요. 말하자면 슬럼프 같은 거죠. 그럴 때면 난 이 말을 떠올립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또 되도록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보통은 긍정적인 일에도 부정적인 요소가 있게 마련이고 부정적인 일에서도 긍정적인 의미를 찾을 수가 있죠. 어느 일이든 다 좋을 수는 없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잘하는 일이 좋아지지 않으면, 또 노력해 봤지만 좋아하는 일을 잘해내기 힘들면 그냥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땐 짐짓 미뤄뒀던 내가 좋아하는 일이나 또는 내가 잘할 것 같은 일로 넘어가는 거예요.

‘선망의 대상’ 연예인은 한때 딴따라

장차 어떤 삶을 살겠다는 목표도, 계획도 없다면 문제가 심각합니다. 목표는 일종의 방향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속도가 아니라. 누구도 목표가 없으면 인생을 허비할 수밖에 없어요. 방향성이 없는 인생은 키가 고장 나 바다 위를 떠도는 배와 같죠. 계획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계획을 세우는 건 계획하지 않을 때보다 성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계획대로 안 된 건 실패라기보다는 경험입니다.

발명왕 에디슨이 전구를 만들 때 5000번 이상 실패했습니다. 사람들은 비웃었지만 그는 “그 덕에 전구를 만들 수 없는 5000가지 방법을 알아냈다”고 받아쳤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진정한 멘탈갑이죠. 위로와 격려가 필요합니까? 위로는 사실 동정과 다를 바 없어요. 동정을 받고 싶어요? 아니면 인정을 받고 싶어요? 위로와 격려를 바라기보다 역경과 좌절도, 심지어 실패조차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나 자신이 바뀌지 않는 한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취업이 어려운 오늘의 현실도 여러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세요. 그래야 여기서 어떻게 벗어날까, ‘하우(how)’를 생각하게 돼요. 내 인생은 왜 이럴까 하고 ‘와이(why)’에 골몰하면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우리 삶은 50%의 선천적 능력과 50%의 후천적 노력의 산물입니다. 선천적으로 아무리 뛰어나도 노력하지 않으면 목표의 50%밖에 이룰 수 없다는 거죠.

좌절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해결할 문제일 뿐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은 여러분 책임입니다. ‘내 인생이 남의 손에 달렸다’는 생각이 여러분 인생에 브레이크를 걸도록 내버려두지 마세요. 넘어지는 건 당신 탓이 아니지만 다시 일어나지 않는 건 명백히 당신의 잘못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부딛쳐 보지 않아 두려운 거예요. 무슨 일이든 뛰어들어 직접 경험해 보세요. 강철 같은 체력이 있잖아요.
이필재 더스쿠프 대기자 stolee@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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