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업 성장 방정식

미국의 소비 트렌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FAST(Free·App·Simple·Timely)’다. 소비자들이 애플리케이션(App)을 통해 공짜로(Free) 쉽고(Simple) 빠르게(Timely) 서비스를 제공해 주길 원한다는 거다. 실제로 이런 ‘주문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다.

▲ LG유플러스의 ‘유플릭스’는 국내형 FAST 트렌드를 선보이는 사례다. [사진=뉴시스]

트렌드 ‘FAST’를 들어본 적 있는가. Free, App, Simple, Timely의 앞 글자를 모은 단어다. 미국 소비자의 트렌드를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공짜로(Free), 애플리케이션(App)을 통해, 쉽게(Simple) 그리고 바로(Timely) 제공해 주는 기업을 선호한다.

미국 서부 실리콘밸리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적지 않다. 원동력은 FAST다. 넷플릭스(Netflix), 우버(Uber), 에어비앤비(Airbnb), 십(Shyp), 럭스 발레(Luxe Valet), 인스타카트(Insta Cart) 등의 기업이 모두 그렇다. 넷플릭스는 영화·드라마·TV 등을 스트리밍 형식으로 무제한 제공하는 업체다.

인터넷으로 미디어 콘텐트를 제공해 인터넷이 가능한 모든 단말기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동영상을 무료로 즉각 이용할 수 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다. 우버 택시는 앱을 통해 승객과 운전기사를 바로 연결해 주며 에어비앤비는 방이 필요한 사람과 그것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무료로 만나게 해준다. 십, 럭스 발레, 인스타카트 등은 프리랜서를 고용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배송·주차·쇼핑·청소 등을 제공해 준다.

우리나라엔 FAST를 구현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 미국처럼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스타트업이 빠르게 발전하기도 쉽지 않다. 더구나 넷플릭스, 우버, 에어비앤비, 프리랜서 스타트업 등에서 제공하는 주문형 서비스가 국내에서 흥행하려면 노동법부터 운송법·은행법·통신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런 제약에도 FAST를 구현하기 위해 주문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다만 새로운 스타트업이 성장하기보다는 기존 기업이 주문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확장하면서 소비자의 FAST를 충족시키고 있다.

국내 소비자도 FAST 원해

 
LG유플러스의 유플릭스, 카카오의 카카오택시, 쿠팡의 로켓배송 등이 일례다. 유플릭스는 온라인 스트리밍 형식으로 월 7700원에 콘텐트를 무제한 제공한다. 카카오택시는 콜 수수료 없이 택시를 실시간으로 부르며 로켓배송은 당일 무료 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향후 국내 서비스 산업은 보다 편리하고 즉각적인 FAST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국내 소비자들도 FAST를 제공해 주길 원하고 있어서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FAST 서비스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LG유플러스, 다음카카오, 쿠팡 등의 기업의 성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 julie.cho@nhw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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