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얇아져도 “먹을 건 먹는다”
주머니 얇아져도 “먹을 건 먹는다”
  •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
  • 호수 156
  • 승인 2015.09.01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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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출한 음식료 업체 괜찮나

국내 음식료 업체에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다. 경쟁력 있는 현지 업체들이 존재하지만 중국의 중산층 확산에 따라 한국산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한류 열풍은 한국 식품뿐 아니라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음식료 업체, 기회는 충분하다.

▲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치맥’을 먹는 장면이 방송된 뒤 중국에도 치맥 열풍이 불었다. [사진=뉴시스]

중국의 식품시장 규모는 1조 달러(약 1198조7000억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010년 이후 연평균성장률(CAGR)은 7~8%를 기록하고 있다. 이중 수입 식품시장의 규모는 2014년 기준 482억 달러(약 53조원) 수준이다. 이렇게 거대한 중국의 식품시장은 자국의 경기둔화 영향으로 어떻게 변할까.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둔화와 소비침체 우려에도 필수소비재인 식품은 양적·질적 성장을 꾀할 것으로 내다본다.

고소득 지역의 경우 소비 비용이 오르고 있어서다.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고급 소비재 시장 규모가 2010년 13조 위안에서 2020년 114조 위안으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식품시장은 다른 나라의 제품을 꺼리는 편이다. 각 나라의 오랜 식문화가 반영돼 있어 배타적이라는 얘기다. 중국은 그렇지 않다.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등 로컬 식품 업체의 안전사고가 수시로 발행, 가격이 비싸도 안전한 수입산을 더 선호한다. 글로벌 업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시장 경쟁 심화, 인건비 상승 등 부정적 요인만 해소할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는 거다. 이를 위해 국내 음식료 업체들이 내세우는 공통 전략은 ‘프리미엄’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중국 내 ‘한국 가공식품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2점으로 상위권에 속했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국인들의 ‘한국 식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품질(안전성)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처럼 국내 업체는 한국 제품을 향한 중국 소비자의 우호적인 반응을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일정 수준의 구매력을 가진 중국 소비자가 큰 부담 없이 즐기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소비 트렌드에 한국 식품이 부합할 것이다.

한류 열풍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도 가능하다. 한류 스타나 한류 콘텐트 등을 통해 한국 식품뿐만 아니라 우리 식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식품간접광고(PPL)와 쿡방(Cook+방송)이 활발해진 시대적 이점도 긍정적이다. 방송에 등장한 제품의 노출 범위가 국내를 넘어 중국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경쟁력을 갖고 있는 현지 기업은 있다.

향신료 업체인 타이타이러太太樂, 유제품 업체인 이리伊利, 멍뉴蒙牛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가진 유통망은 강력하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외국 기업에 쉬운 일이 아니다. 전반적인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국내 음식료업체의 영업 환경을 낙관할 수만도 없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것처럼 소득 증가에 따른 식품 소비의 질적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산 프리미엄 이미지와 한류 콘텐트 등을 활용한다면 기회 요인은 충분하다. 갈수록 늘어나는 중산층이 한국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한다면 성장 가능성도 적지 않다. 중국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한국산 식품,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 aeranp@hdsr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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