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 Bad |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와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무한경쟁시대인 요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남보다 빠른 제품개발이 필수다.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도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쿠쿠전자는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에너지대상, 서비스품질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매출도 증가세다. 반면 이랜드그룹은 남의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사진=뉴시스]
독자 R&D로 실적 高高 = 쿠쿠전자의 실적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매출 1639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 10.8% 늘어난 수치다. 실적 증가 이유는 밥솥과 렌털 사업 부문의 성장세에 있다.  먼저 밥솥 부문을 살펴보면, 전체 밥솥시장의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여기에 ‘풀 스테인리스 2.0 에코 미니’ 3인용 압력밥솥, 2.0기압의 프리미엄 압력밥솥 ‘풀 스테인리스 3.0 에코 베큠’ 등 신제품이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이 제품은 지난 7월에 열린 제19회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에서 제품ㆍ시스템 부문 에너지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렌털 부문은 정수기 사업이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출시한 코크자동살균기능이 내장된 ‘인앤아웃 슬림’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덕분에 렌털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한 389억원을 기록했다. 렌털 부문은 수출 실적도 괜찮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 늘어난 매출 153억원을 올렸다. 특히 쿠쿠전자는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인도를 잇는 동남아 거점으로 삼은 말레이시아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쿠쿠전자의 눈부신 성장 뒤에는 고객 중심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구본학(45) 대표가 있다. 1997년 외환위기로 회사가 벼랑에 몰리자 구 대표는 독자 밥솥 브랜드 ‘쿠쿠’를 출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보온ㆍ취사 기능에 ‘압력’을 더한 새로운 제품도 론칭했다. 그 결과, 쿠쿠는 벼랑 끝에 내몰린 지 1년여 만에 국내 밥솥시장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구 대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이로 인해 쿠쿠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구 대표가 사장으로 취임한 2006년 당시(290억원)보다 20배 가까이 늘어난 5600억원대를 기록했다.

▲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사진=뉴시스]
도용 의혹, 공격경영 ‘제동’ = 이랜드그룹이 국내 소규모 패션 A브랜드의 제품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면서 박성수(61) 회장의 공격 경영에 제동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A브랜드는 이랜드그룹의 신발 편집숍 ‘폴더’에서 판매 중이던 머플러 제품이 자사 제품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함을 발견하고 지난 11월 20일 이랜드 측에 판매 중지와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의혹에 휩싸인 제품은 A브랜드가 6만원대에 선보인 니트 머플러. 이랜드 ‘폴더’에서 팔린 유사제품의 가격은 2만~3만원대다. A브랜드의 관계자는 “지난해 머플러를 구매한 고객들에게서 폴더에 납품을 하고 있는지, 왜 똑같은 제품을 반값에 판매하는지 항의가 들어와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며 “니트 머플러의 핵심 아이디어는 물론 원사, 스트라이프의 길이와 폭, 색상 배색까지 똑같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100만원 넘는 제작 개발 비용도 부담하기 어려운 소규모 브랜드에 디자인 등록은 엄두조차 못 낼 일”이라며 “법적 절차까지 쉽게 밟을 수 없다는 점을 대기업이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랜드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디자인은 다소 일반적인 디자인”이라면서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A브랜드가 보도자료를 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매도될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랜드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성수 회장은 유독 도용 논란에 자주 휩싸였다. 2013년에는 이랜드파크가 중소외식업체로부터 인테리어를 베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이랜드 도용 논란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다.

지난 9월 15일 특허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연배 이랜드 대표는 중소기업의 디자인을 도용한 것을 사과했다. 아울러 도용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검증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또다시 디자인 도용 논란이 불거져 디자인 약탈로 국내외 유통시장을 공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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