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최순실 그리고 의혹들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개명후 최서원)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야권은 이를 ‘최순실 게이트’라고 규정하고 총공세를 펼칠 태세다. 최씨 딸의 이화여대 특혜입학 논란 속에 최경희 총장까지 사임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최순실씨 의혹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

▲ 이화여대 학생들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 및 특혜 논란을 두고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사진=뉴시스]

“가뜩이나 삶의 무게가 무거운데 의혹이 의혹을 낳고, 그 속에서 불신이 커져가는 상황에 제 마음은 무겁고 안타깝기만 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실세의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관련 사건을 여전히 ‘의혹’으로 치부했다.

하지만 단순히 의혹으로 판단하기에는 사건이 너무 벌어졌다. 속속 드러나는 의혹과 정황이 너무 구체적이다. ‘최순실 게이트’로도 불리는 이번 사건은 미르와 K스포츠, 두 재단의 정경유착 실상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이 재단에 재벌기업들은 단 15일 만에 800억원 넘는 돈을 줬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모금의 주체로 지목됐고, 최순실씨가 ‘회장님’으로 불리며 재단 설립을 총지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르재단의 설립 실무는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맡았다. 그 역시 정권과 관계가 깊다. 2014년 8월 차씨가 몸담은 회사의 대표였던 김종덕씨는 문화체육부장관이 됐고, 그해 12월 외삼촌인 김상률씨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올랐다.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 자리에는 차씨와 함께 영상홍보회사를 운영했던 인물이 앉았다. K스포츠재단에는 최씨의 단골 마사지센터 사장이 초대 이사장이 됐다.

최씨의 딸이자 승마선수인 정유라씨는 이화여대 입시ㆍ학점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이화여대는 정씨가 입시를 치른 2014년 체육특기자 전형에 ‘승마’를 신설했다. 서류 마감 후 정씨가 받은 아시안게임 포상 실적을 입시에 반영했으며, 입학 후 학칙을 바꿔가며 학점을 배려해줬다.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자 결국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사표까지 던졌다. 이쯤 되면 정부가 나서서 규명할 필요가 있는데도 묵묵부답이다. 그사이 최씨 모녀의 기이한 행보를 바라보는 국민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