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의 TPP 구하기

▲ 미국 기업이 트럼프 행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저지하기 위한 로비에 나섰다.[사진=뉴시스]

미국 기업들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구하기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인수위원회를 통해 TPP를 살리기 위한 로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기업들이 직접 로비전에 뛰어든 건 TPP를 자국을 고립시키는 전략으로 여기던 중국이 최근 TPP 가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탈퇴한 자리를 중국이 차지할 경우 환태평양의 경제주도권이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걸 미국 기업이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TPP 철회는 중국에 거대한 선물을 주는 꼴”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기업은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의 TPP 내용을 전면 재협상하더라도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관세 철폐와 경제통합이라는 TPP의 기본틀은 살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된 제47차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에서도 TPP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미 상공회의소와 미국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의 조직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usiness Roundtable), 미국농업인연맹(AFB)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TPP 폐기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국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에 TPP가 가져다 줄 전략적, 지정학적 이득을 이해할 것을 권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즉각적으로 TPP를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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