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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가 낯설어진다 … 5년 후엔 5년 전처럼IoT의 미래상
[263호] 2017년 11월 14일 (화) 09:03:17
김다린 기자 quill@thescoop.co.kr

‘M2M(Machine to machine)’이라는 말을 아는가. 기기와 기기 사이의 정보교환을 뜻하는 용어다. 5년 전만 해도 M2M은 미래를 상징하는 용어였다. 하지만 기기간 정보교환이 당연해지면서 M2M이라는 용어도 낯설어졌다. 그렇다면 5년 후 사물인터넷(IoT)은 어떨까. 그때도 IoT가 주요 이슈일까 아니면 M2M처럼 낯선 용어로 잊힐까. 더스쿠프(The SCOOP)가 IoT의 미래가 담긴 2017년 보다폰 보고서를 정밀분석했다.

   
▲ 5년 뒤 사람들은 사물인터넷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과도기다. 투자에는 나서고 있지만 아직 아이디어 단계에 머물고 있는 분야가 많다.” 더스쿠프(The SCOOP)가 1년 전 IoT 사용현황을 분석할 때다. 체감도는 크지 않았다. 당시 시장에 상용화된 제품이라고는 웨어러블 기기 정도였다. 도입 시점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기업도 있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다르다. PC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가방, 신발, 인테리어, 자전거, 화분, 스피커 등 생활용품에 통신 모듈이 속속 탑재되고 있다. 일부 제품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스스로 작동하기도 한다. 놀라운 발전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IoT라는 말을 쓰지 않았던 걸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그래도 체감이 안 되는가. 그럼 보다폰이 1278명의 글로벌 기업 임원을 설문조사해 만든 ‘2017 IoT 현황지표’를 보자. 이른바 2017년 보다폰 보고서다. 4년간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3년에는 IoT를 도입한 기업이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올해는 29%로 두배 넘게 늘었다.

4년 전에는 산업별로 도입 비율에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분야에서 20%가 넘는 도입률을 보이고 있다. 각각 11%에 불과하던 제조업과 소비자 가전분야의 현재 도입 비율은 30%, 40%까지 치솟았다.

‘IoT로 상당한 수익을 얻었다’고 답한 기업이 2013년에는 36%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53%의 기업이 “영업이익률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그중 67%는 “IoT 프로젝트가 우리 기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IoT 투자, IoT 연결 기기들이 매년 늘어나는 이유다. 88%의 기업이 1년 전보다 IoT 투자를 늘렸다. IoT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패러다임이 됐다는 거다.

이젠 활용 방안을 꼼꼼하게 논의해야 할 때다. 지금 리스크를 잡지 않으면 IoT의 어마어마한 효과를 누리기 힘들다. 가장 시급한 건 보안이다. 가령, 외국에서는 스마트TV와 IoT 기술이 탑재된 냉장고를 해킹해 스팸메일을 보낸 사례가 있었다. 해킹된 스마트TV가 도ㆍ감청 장치로 활용되기도 했다. IoT 도입 기업들이 IoT의 첫번째 우려로 ‘보안 침해’를 꼽은 이유다. 이중 67%는 “연결 장애가 발생할 경우 재난 수준의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문제는 생각보다 중요하지만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응답기업 중 75%가 “IoT 보안 관리를 위해 적절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며 자신만만 태도를 견지했지만 IoT 보안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IoT 보안 환경은 일반 보안 환경과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IoT 시스템이 도입된 모든 기기와 센서가 해커의 타깃이다. 특히 IoT를 구성하는 기술 요소가 뚫릴 우려가 있어, 정밀한 보안체계가 필요하다. 아쉽게도 IoT 보안을 위해 시스템을 세분화했다고 답한 기업은 27%에 그쳤다. IoT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 10곳 중 3곳이 보안에 약한 구조라는 얘기다.

2022년의 IoT는…

고민해야 할 건 또 있는데, 고용이다. 4차 산업혁명의 총아라는 IoT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기술을 IoT 기기가 사람의 일자리를 쉽게 대체할 수 있어서다. 비정규직ㆍ임시직을 늘려 고용의 질을 떨어뜨릴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이상헌 보다폰 IoT 한국 지사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혁신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산업 패턴이 생겨난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지만, 그만큼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플랫폼에 따른 인력을 유치하고 보유하는 건 필수다.” IoT 생태계 안에서 새로운 직업군이 탄생할 거라는 주장이다.

2017년 보다폰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분석을 내놨다. “5년 후엔 5년 전처럼 IoT라는 말을 쓰지 않을 수도 있다.” IoT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가 숨을 들이쉴 때마다 ‘호흡한다’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보다폰 보고서의 질문에 응답한 기업 중 71%도 그렇게 내다봤다. “2022년이면 당연한 일상이 된 IoT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며 그에 따른 성과만 논의할 것이다.” IoT는 비즈니스의 현재이자 미래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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