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해진 IT강국

▲ 한국은 부동의 인터넷 속도 1위 국가지만 IT 기술력은 크게 뒤처져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

‘IT 강국’. PC가 주름잡던 시절, 한국은 이런 찬사를 들었다. 지금도 그렇다. 인터넷 속도만은 세계 최고다. 네트워크서비스업체 아카마이에 따르면 한국의 인터넷 속도는 평균 28.6Mbps로 149개국 중 1위(1분기 기준)를 차지했다. 글로벌 평균 속도(7.2Mbps)보다 4배나 빠르다.

그렇다면 인터넷 기반의 정보통신(IT) 분야에서도 한국은 강할까. 그렇지가 않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4차 산업혁명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24개국 중 19위에 머물렀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12.9%(2016년 기준)에 불과했다.

이를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월 트렌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국가차원의 육성이 필요한 산업분야’를 묻는 질문에 ‘컴퓨터·IT(67.4%·복수응답)’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지난 7월 교육부는 부랴부랴 “초ㆍ중ㆍ고교생의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을 내년부터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늦어도 너무 늦은 대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코딩은 미국(2014년), 영국(2012년) 등의 IT 강국들이 진작부터 가르치던 과목이기 때문이다.

충격적인 결과는 또 있다. 모바일 부문에서도 한국은 ‘그리 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한국의 평균 모바일 연결 속도는 11.8Mbps로 74개국 중 24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모바일 경제 잠재력’ 순위는 3위(2015년)에서 7위(2016년)로 뚝 떨어졌다. 한국은 더 이상 IT 강국이 아니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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