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참석한 트럼프의 손익계산서

세계경제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스위스 다보스에 모였다.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때문이다. ‘여러 갈등으로 균열된 세계에서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가’가 이번 포럼의 주제다. 그런데 이 포럼에 불청객이 등장했다. ‘미국 우선주의’로 세계 각국에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다.[사진=뉴시스]

‘세계경제 올림픽’으로 통하는 다보스포럼이 26일 막을 내렸다. 다보스포럼은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이 세계화를 이슈로 협력과 공존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주제는 ‘분열된 세계 속에서 공동의 미래 창조(Creating a shared future in a fractured world)’. 세계 곳곳에서 정치ㆍ경제ㆍ사회적 갈등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행처럼 번진 ‘보호무역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런 점에서 포럼의 시선은 한 참석자에게 쏠렸다. 보호무역주의의 아이콘 트럼프 대통령이다.

미 현직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00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마지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얼마나 위대하게 활동하고 있는지 세계에 알릴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있고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면서 18년 만에 참석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포부를 드러냈다. 세계화를 논의하는 다보스포럼을 ‘미국 우선주의’를 설파하는 자리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 전략은 효과가 크지 않았다. 자유무역 증진을 꾀하는 ‘반反트럼프’ 진영이 날을 바짝 세웠기 때문이다. 개막 연설을 맡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보호무역주의는 지구온난화나 테러리즘보다 덜 위험하다고 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고립주의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며 보호무역은 정답이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이번 포럼의 이슈는 ‘자국 우선주의 탈피’ ‘지속성장 가능한 경제 구축’ ‘4차 산업혁명 대비’ 등으로 압축됐다. ‘아메리카 퍼스트’가 낄 자리는 없었다는 얘기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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