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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 기능 업데이트
구형 모델에 AI 기능 적용
항후 출시 모델에도 AI 탑재
출하량 1위 되찾을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구형 모델도 갤럭시S24의 AI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구형 모델도 갤럭시S24의 AI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 ‘갤럭시S24’에만 있던 인공지능(AI) 기능을 다른 모델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갤럭시S24의 AI 관련 주요 기능은 ▲13개 언어를 지원하는 ‘실시간 통역’, ▲메시지 번역 서비스인 ‘채팅 어시스트’,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해당 부분을 검색해 주는 ‘서클 투 서치’, ▲복잡한 글을 요약해주는 ‘노트 어시스트’ 등이다.

적용 대상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와 가성비 모델 갤럭시S23 FE,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과 갤럭시Z폴드5다. 태블릿 모델인 갤럭시탭S9 시리즈도 해당한다. 3월 29일 이후 기능을 업데이트하면 AI 기능을 쓸 수 있다.

■ AI 업데이트 배경=삼성전자가 구형 기기에도 AI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한 배경엔 지난 1월 31일 출시한 갤럭시S24의 성공이 있다. 소비자들로부터 ‘AI 스마트폰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갤럭시S24는 판매 실적이 순탄하다.

1월 19~25일에 진행했던 국내 사전예약에서 역대 최단기간인 28일 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다. 해외에서도 판매량이 나쁘지 않다. 인도에선 사전예약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인 25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갤럭시S24 판매량이 3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이 맞아떨어진다면 삼성전자로선 2019년 갤럭시S10(3700만대) 이후 5년 만에 판매량 3000만대를 넘어선다. 삼성전자가 몇몇 구형 갤럭시S 모델에 AI 기능을 덧붙이는 건 이런 기세를 좀 더 확산하기 위해서다.

비단 구형 모델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다양한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에 폴더블폰 신모델인 ‘갤럭시Z폴더6’와 ‘갤럭시Z플립6’을 출시한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4분기쯤 가성비에 신경 쓴 갤럭시S24 FE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모델들엔 모두 AI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 삼성 vs 애플 대전=삼성전자가 AI 전선을 빠르게 확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맞수’인 애플과의 경쟁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그해 글로벌 출하량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2억2660만대를 기록해 애플(2억3460만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이래 삼성전자가 출하량 부문에서 애플에 단 한번도 져본 적이 없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삼성전자가 이 결과를 ‘위기’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로선 AI를 위기를 극복할 히든카드로 내세운 셈이다.

갤럭시S24는 뛰어난 AI 기능으로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사진=뉴시스]
갤럭시S24는 뛰어난 AI 기능으로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사진=뉴시스]

그렇다면 승산은 있을까. 가능성은 없지 않다. 언급했듯 AI 기능을 첫번째로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S24의 항해가 순조롭다.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로선 호재다.

카운터포인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첫 6주간 중국 내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4.0% 감소했다. 이는 중국 제조사 화웨이(64.0%)가 공격적인 할인정책을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조한 판매량을 의식했는지 애플도 이례적인 할인을 진행했다. 지난 1월 15일 최신 기종인 아이폰15의 중국 내 가격을 500위안(약 9만3000원) 낮췄다. 이것만으론 부족했는지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3월 20일 중국 상하이上海에 있는 애플 스토어를 방문하기도 했다. 애플의 반격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은 통할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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