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이 무서운 국민들

우리나라 혈액 사업을 주도하는 대한적십자사를 둘러싼 괴담은 다양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혈액 사업을 주도하는 대한적십자사를 둘러싼 괴담은 다양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헌혈하면 새 피가 안 생긴다.” “몸의 균형이 깨져서 의사도 헌혈하지 않는다.”  “헌혈증서는 종잇조각에 불과하다.” “대한적십자사가 헌혈로 장사를 한다.” …. 피를 둘러싼 무서운 괴담들이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게, 최근엔 SNS를 통해서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 혈액사업을 주도하는 대한적십자사가 꽤 오래전부터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신뢰성이 떨어지는지 괴담은 돌고 도는 중이다.

그만큼 대한적십자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냉담하다. 대한적십자사는 국민들의 헌혈 관심을 호소하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특히 헌혈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0ㆍ20대 헌혈인구는 매년 감소 추세(2016년 209만명→2017년 193만명)다.

최근 숱한 의혹을 흩뿌리고 있는 혈액백 논란도 마찬가지다. “대한적십자사가 불량 혈액백 제조사와 계약을 맺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변주變奏돼 유통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품질엔 문제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귀담아듣는 이는 많지 않다. 되레 각종 미디어와 혈액사업과 관계된 단체가 대한적십자사를 물어뜯었고, 정부는 뒷짐을 졌다.

지금 필요한 건 뭘까. 막연한 불신을 해소하는 게 먼저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헌혈의 집 앞에서 헌혈을 마다하고 있다는 거고, 한편에선 병상에 누워 수혈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복잡하기 짝이 없는 혈액백 논란에 펜을 집어 넣은 이유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파트1] 혈액백 논란, 누구를 위한 다툼인가

[파트2] 헌혈사업 사실상 독점이 ‘오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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