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동상타도특별위원회 김수남 위원장

대한민국의 이념대립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했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논란이다. 최근 이 문제를 두고 맥아더동상타도특별위원회와 인천해병대전우회가 갑론을박을 거듭하고 있다. 경인방송 아침 시사프로그램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에서 맥아더동상타도특별위원회 김수남 위원장을 인터뷰했다.


- 맥아더 동상 왜 철거해야 하나.

“이 나라 점령군으로 들어온 점령군 사령관 아닌가. 1945년 9월 8일 포고령 발효하고 들어왔다. 그래서 매년 9월 8일 철거 집회를 하고 있다.”

- 맥아더에게 과가 있다면 공도 있지 않나?
“공이라면 사람을 때려 죽인 것이다. 그 사람이 한 일이 뭐 있나. 세계 제2차 대전, 한국전쟁 중에 사람을 죽인 일 밖에 더 했는가. 일본에 핵폭탄 쏴서 30만명을 죽인 장본인도 맥아더다.”

- 공산화를 막은 건 공이 아니겠는가.
“그것은 미국 전략에 의한 것이다. 미국은 전쟁 물자를 팔아먹어서 외국을 지배해야 하는 나라다. 실제로 미국은 한국을 군사 기지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세금 한 푼을 받나, 외국에 우리 국군을 파병하면 10원 짜리 동전 하나를 받나.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민족전쟁이 한 달 안에 끝났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개입해서 전쟁이 장기화되고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것이다.” 

- 한 달 안에 끝났다면 어디가 승리했겠는가.
“북쪽은 당시 인구가 1000만명 밖에 안됐고, 남쪽은 2000만명 정도였다. 전쟁은 결과를 봐야 하는 것이다. 꼭 북측이 이겼을 것으로 볼 수 없다.” 

-  우리 민족끼리 벌인 전쟁에 미국이 참여를 했기 때문에 사람도 많이 죽고 분단 상황이 계속된다는 논리인가.
“그렇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준準식민지 상태다. 대통령에게 전시작전권도 없지 않은가. 이런 상황이 도대체 뭔가. 오늘이라도 미국이 중국•영국 대하듯 우리도 대등하게 대해야 한다.”

-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 것 같나.
“원자폭탄을 터뜨리지 않았더라도 일본은 망했을 것이다. 원자폭탄 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일본에 투하했다. 훌륭한 장수는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데 맥아더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중국과 우리나라에 원자폭탄 투하를 검토하기도 했다.”

- 이런 일 때문에 맥아더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인가.
“그렇다. 우리나라에서 동상을 보호하는 것은 맥아더 동상 밖에 없다. 이순신 장군 동상을 지키나, 안중근 의사 동상을 지키나. 국가 세금으로 운영하는 경찰을 동원해 맥아더 동상을 지키는 것은 마음이 아픈 일이다.”

김성민 기자 icarus @ itvfm.co.kr | @ 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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