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Point Interview] 인천해병대전우회 윤형식 회장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5년에는 이 동상 철거를 주장한 일부 인사가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최근 인천시가 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동상 청소와 정비를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자 맥아더동상타도특별위원회가 “동상을 철거하겠다”고 다시 나섰다. 이를 인천해병대 전우회가 막아서고 있다. 인천해병대전우회 윤형식 회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 맥아더동상타도특위 김수남 위원장의 의견을 들어봤나.
“들어볼 필요도 없는 말이다.”

-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맥아더 장군은 인천상륙이라는 대담한 작전을 성공시켰다. 인천상륙작전이 없었으면 우리나라가 공산화됐을 것이다. 그런 위기 때 어려운 작전을 수행했다. 맥아더 장군은 아시아 극동군 사령관으로서 한국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키는데 기여했다.”

- 한국전쟁에 미군이 개입해 전쟁이 길어지고 사상자가 많아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렇지 않다. 당시 미군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공산화가 됐을 것이고, 한국 국민은 북한 주민처럼 암울한 환경에서 살았을 것이다.” 

-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어떤 성향이라고 보는가.
“좌익사상에 물들어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도 세계가 돌아가는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삼척동자 다 아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는 ‘빨갱이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말한다. 나도 그런 전쟁 상황을 보며 자랐다. 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괜히 사회에 불만을 품고, 이념적으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행동을 한다.” 

- 맥아더 장군이 월미도 주민 등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주장도 있다.
“전쟁이 터지면 무고한 양민이 많이 희생된다. 물에서 육지로 상륙하는 건 엄청난 피해가 따르는 작전이다. 저격수처럼 누굴 골라서 쏘는 것이 아니다. 맥아더 장군처럼 누구나 전쟁이 터지면 그런 것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전쟁의 현실이다.”

- 맥아더 동상 철거를 굽히지 않는다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우리는 강경하게 맞서 싸울 의지가 있다. 인천상륙작전 참전 용사들이 아직 살아 계신다. 그 분들이 오죽하면 ‘죽을 때까지 맥아더 동상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겠는가. 후배인 우리들도 맥아더 동상 철거를 막을 것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참전한 다른 나라들에도 면목이 없는 일이다. 우리 외에도 보수단체, 시민이 앞장서야 한다.”

두 사람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시민이 방송국에 의견을 보냈다. 한 시민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자는 등 편향된 생각을 하고 있는가”라고 항의했다. 또 다른 시민은 “구태한 이념대립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두 진영의 대립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물리적 충돌까지 감수하면서 서로 감정의 골을 키우고 있어서다. 
김성민 기자 icarus @ itvfm.co.kr | @ 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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