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트의 거장 케니 샤프

❶ BAX (#17), 2016, Oil on found television, 75×45×58(h)㎝ ❷ Boombox 1, 1982, Mixed media, 44×10×24(h)㎝
❶ BAX (#17), 2016, Oil on found television, 75×45×58(h)㎝ ❷ Boombox 1, 1982, Mixed media, 44×10×24(h)㎝

마치 클럽에 온 듯 화려한 조명의 전시장 입구.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펑크ㆍ패션ㆍ대중문화ㆍ거리문화를 실험했던 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클럽 57’ 모습을 재현했다. 1978년부터 다양한 계층과 인종ㆍ젠더의 예술가들이 이곳에 모여 새로운 예술을 갈망했다. 세계적 팝아티스트인 케니 샤프와 키스 해링, 장 미셸 바스키아의 모습이 보인다. 서로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며 저항정신을 뽐내던 그들의 사진과 영상들은 지금 봐도 실험적이다.

롯데뮤지엄은 팝아트의 거장 케니 샤프의 ‘슈퍼팝 유니버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젯스톤(Jetstone)’ ‘블롭(Blobz)’ ‘슈퍼팝(Super Pop)’ 시리즈와 ‘코스믹 카반(Cosmic Cavern)’ 등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케니 샤프는 키스 해링, 장 미셸 바스키아와 함께 미국 팝 아트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꼽힌다.

이들이 ‘클럽 57’에 모여 자유롭게 실험했던 예술은 1980년대 이후 미국 시각문화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자신의 롤모델이던 앤디 워홀을 만나고 언더그라운드에서 실험적 전시를 계속하면서 케니 샤프는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다. 1979년 뉴욕 백화점 피오루찌(Fiorucci) 매장에서의 첫 전시를 시작으로, 1980년 타임스퀘어쇼와 P.S.1현대미술센터 뉴욕ㆍ뉴웨이브 쇼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이후 휘트니 비엔날레에서 전시한 ‘코스믹 카반’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코스믹 카반’은 지구 종말 이후 유토피아 세계로 이동하는 통로를 표현한다. 과도한 소비주의와 환경 파괴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40여년간 36개가 넘는 클로젯ㆍ코스믹 카반 작업을 세계 각국에 전시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관람객 50명이 기증한 폐장난감이 사용됐다.

❸ Death of Estelle(Having a Television Pizza Party, What Fun), 1979 Acrylic on canvas, 40.6×50.8㎝ ❹ Cosmic Cavern, 2012 ❺ Tang, 2007, Oil and glitter on canvas, 274×366㎝ ⓒKenny Scharf Photo Susan Einstein
❸ Death of Estelle(Having a Television Pizza Party, What Fun), 1979 Acrylic on canvas, 40.6×50.8㎝ ❹ Cosmic Cavern, 2012 ❺ Tang, 2007, Oil and glitter on canvas, 274×366㎝ ⓒKenny Scharf Photo Susan Einstein

그의 작품에는 핵 전쟁과 환경문제에 대한 공포가 깔려 있다. 공상과학만화 플린스톤과 우주 가족 젯슨의 내용을 차용하고 독특한 외계생물체를 창조했다. 흘러내리는 듯한 형태의 화려한 색채는 작가 특유의 유머와 어울려 현실 문제를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케니 샤프는 현재 소비사회와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 대한 고민과 재해석을 통해 ‘슈퍼 팝’ 시리즈를 내났다. 이번 전시에는 1988년 ‘ING’ 2007년 ‘Tang’ 등 그가 30여년간 전개하고 있는 슈퍼 팝 아트를 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열린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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