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대희 性 칼럼

18대 대선을 앞두고 ‘전임 대통령 중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박정희’라고 밝힌 응답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재자라는 이유로 야권이 그토록 싫어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인기가 높은 것은 ‘보릿고개라는 절대적 빈곤을 내몰았다’는 공적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로 보인다. 세계적 빈곤국가에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게 만든 공로는 아무래도 그의 치적治積이라고 보는 것이 올바른 판단일 것이다.

성미 급한 위인의 性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비슷한 조사가 있었다. ‘최근의 정치인 중 가장 호평 받는 인물이 누구냐’라는 질문에 “타나카 카쿠에이田中角榮 전 수상”이라고 답한 언론인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우물 가서 숭늉을 찾을 만큼 성미가 급해서 사람들을 달달 볶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단골 요정은 수상관저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데, 저녁에 미팅이 생기면 비서가 전화로 좌석을 예약한다. 전화 연락을 받은 그 요정은 수화기를 내리자마자 종업원 전원이 스탠드바이 상태로 들어간다.

수상이 즐겨 음식 준비부터 심지어 그가 좋아하는 기생까지 30분 내에 대령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주빈(主賓•주가 되는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지명 받은 기생은 수상 옆 좌석에 앉아서 모든 시중을 들어야 한다. 그럼 일본 정가의 이런 음주 문화는 어디에서 도입된 것인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불같은 성격이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새벽밥早飯을 들고 화장실로 직행해 새벽변(早便)을 본 다음, 마지막으로 지나치게 긴장한 남성의 심벌을 이완해주는 것까지 일사분란하게 처리했다.

잠자리에서조차 적군의 공격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이런 세 과정을 처리하자면 시간이 늘 촉박했을 것이다. 유럽의 병서兵書에는 ‘한 지역을 점령하는 것은 그 땅에서 거주하는 여인을 정복하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다는데, 나폴레옹이 전선에 나가면 그의 부관들이 점령지를 이 잡듯 뒤져서 인물이 반반한 젊은 여인을 데려다가 전라의 상태로 대기시켰다.

나폴레옹이 여인의 옷을 벗기는데 소모되는 시간을 아까워해서 생긴 습관이라고 한다. 이 성미가 급한 남자는 사랑도 순간적으로 시작해서 불과 2~3분 만에 끝낸다. 그만큼 속전속결이었다.

갈수록 약해지는 남성의 힘

그런데 현대는 나폴레옹 같은 돌격형 사내보다 여성화된 남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기력이 약해서 회사에 입사해도 3년 정도 밖에 근무하지 않고 그만 둔다. 이것은 성적 능력이 잘못돼 가고 있는데다가 매사에 인내력이나 정신력이 보잘 것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영웅은 호색好色한다’는 말은 무엇에 근거한 것인가. 이 말의 반대편에는 여자는 처녀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뜻이 숨어있다. 하지만 이는 남성중심적 가치관이 만들어낸 허구다. 성이 완전히 해방되는 날, 여성의 강력해진 성적 능력을 감당해낼 진정한 남자가 있을지 그 점이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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