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계절

# 퇴근길까지 하늘빛이 남아있습니다. 해가 길어졌습니다. 봄이 왔나 봅니다. 어둠이 내려오는 파란빛이 좋아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서쪽 하늘에 예쁜 초승달이 떠있네요. 

# 초승달은 음력 3일부터 뜨는 오른쪽이 둥근 눈썹 모양의 작은 달입니다. 저는 꽉 차 있는 보름달보다는 조금씩 채워나가는 초승달을 좋아합니다. 영어로는 ‘new moon’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달이라. 초승달과 너무 잘 어울리는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새로운 출발이라는 의미에서 초승달은 봄을 닮았네요. 

# 초승달이 앙상한 나뭇가지에 걸렸습니다. 나뭇가지를 확대해보니 가지마다 꽃눈이 빼곡합니다. 그렇습니다. 봄은 생명의 시작입니다. 꽃눈은 곧 잎을 틔우고, 나뭇가지는 싱그러움을 뽐내겠지요. 달도, 계절도, 그리고 생명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봄바람이 불어오는 요즘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시작을 준비하고 계신지요?

사진·글=오상민 천막사진관 사진작가 
studiot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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