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청년특별시의 꿈
질 좋은 공공자가주택 공급
청년 출발자산 무이자 대출
“청년 자립 위해 지원할 것”

모두가 “청년이 미래”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정작 청년들에게 미래는 아득하기만 하다. 좁아진 취업문, 치열한 경쟁, 가벼운 주머니 사정까지…. 청년의 노력만으론 풀기 힘든 숙제가 많아서다. 그렇다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어떤 ‘해법’을 갖고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와 청년 10명이 묻고 박영선 후보가 답했다. 

청년들이 박영선 후보에게 던진 14가지 질문엔 그들의 현실과 고민이 담겼다.[사진=뉴시스]
청년들이 박영선 후보에게 던진 14가지 질문엔 그들의 현실과 고민이 담겼다.[사진=뉴시스]

✚ 코로나19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코로나 방역정책을 펼 때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둘 건가요? - 조서영(마포구ㆍ22)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응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이루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속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입니다. 지금까지의 불편함을 고려해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시민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합니다. 시민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 방역지침이 지켜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 현재 청년에게 당면한 문제와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조서영(마포구ㆍ22) 
“청년은 단순한 중간세대가 아닌 현재와 미래의 주역입니다. 그러나 지금 청년들 앞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고 있죠. 기회와 위기의 갈림길에 선 지금, 할 수 있는 건 모두, 그리고 제대로 해야 합니다.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할 청년특별시가 바로 제가 지향하는 서울특별시입니다. 청년 출발자산 5000만원 무이자 대출, 저소득층 청년 전월세 보증금 지원, 청년 창업아카데미 운영, 소득·세대·생애 주기별 맞춤형 안심주택 공급 등으로 청년들의 어려움을 함께 짊어지겠습니다.” 

✚ 코로나19로 음식을 배달해 먹거나 포장하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량이 늘고 환경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점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박소리(성동구ㆍ21) 
“생활용품을 포장재 없이 알맹이만 리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알맹상점’ 등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플라스틱 제로 상점’을 총 500개소 만들겠습니다. 자원재활용 분야에서 창의적인 아이템으로 창업하려는 서울시 청년들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중앙정부와 협력해서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단계에서부터 탄소배출 문제 해결 비용을 부담하게끔 하겠습니다.”

박영선 후보는 “1년여의 짧은 임기지만 서울 시민과의 약속은 100% 지키겠다”고 말했다.[사진=뉴시스]
박영선 후보는 “1년여의 짧은 임기지만 서울 시민과의 약속은 100% 지키겠다”고 말했다.[사진=뉴시스]

✚ 서울시엔 시각장애인을 위한 택시가 여러 종류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게 서울시 시각장애인 생활이동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택시와 일반택시가 위탁운영하는 장애인 택시입니다. 생활이동지원센터 택시는 저렴한 요금이 장점이지만 차량 수가 적어 배차가 쉽지 않습니다. 반대로 위탁택시는 쉽게 배차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교육을 받지 않은 택시기사가 많고, 시각장애인들이 택시 번호판을 보고 탑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 이재석(노원구ㆍ21)
“우선 생활이동지원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콜택시뿐만 아니라 위탁택시 운영차량도 늘릴 생각입니다. 아울러 시각장애인 인식용 장치 부착 등 시각장애인의 이용편의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검토하겠습니다. 이런 모든 계획은 위탁업체들과 함께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기사 교육을 비롯, 추가비용은 서울시가 지원할 방침입니다.” 

✚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습니다. 학업과 경제 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학생들로선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요.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에서 대다수 청년층은 빠져있습니다. 청년층을 위한 경제적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 송동현(마포구ㆍ20)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전부터 등록금 등 부채를 떠안는 청년들이 자립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의 자산이 필요합니다. 전 ‘청년화끈대출’을 제안합니다. 19~29세 중하위 소득계층의 청년들에게 일시금으로 5000만원까지 빌려주고, 10년 후부터 원금만 10년간 분할상환하도록 하는 게 골자입니다. 이자는 서울시가 부담할 계획입니다.” 

✚ 현 서울시의 청년정책은 미흡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청년정책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둘 생각이신가요? - 송동현(마포구ㆍ20)
“청년청 설치 등 전임 서울시장의 공적도 있습니다. 다만 제도와 기반을 조성하고 방향성을 설정하느라 청년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청년화끈대출처럼 현실에 도움이 되는 청년정책을 우선 시행할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수립하고 집행한 청년정책도 보완해 청년이 서울시의 당당한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겠습니다.” 

✚ 서울시 집값을 어떻게 안정화할 계획인가요? 지난 20년간 서울시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을 평가해주세요. - 이민지(영등포구ㆍ29)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한 부동산 정책은 ‘뉴타운 사업’으로 대표됩니다. 하지만 ‘뉴타운 대박’이란 환상만을 홍보했을 뿐 지역 여건이나 시민들의 의사는 사업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죠. 그 결과, 오세훈 전 시장 시절부터 뉴타운으로 지정된 구역 중 400여곳이 뉴타운·재개발 사업지구에서 해제됐습니다. 그중 70%가 조합원 갈등, 사업성 부족 등으로 자진 해제를 신청했고, 나머지는 사업추진 지연으로 일몰 적용 해제됐을 정도죠. 현실성 없이 강행된 부동산 정책의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저는 정부와 협의해 정부가 발표한 8·4대책과 2·4대책을 통해 공급되는 주택에 더해 국공유지 및 사유지를 활용한 저렴하고 질 좋은 공공자가주택을 공급하겠습니다.”

✚ 지난해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에도 서울시 소재 대학 대부분이 일회성으로 등록금을 일부 반환했습니다. 아직까지도 논란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정부가 취해온 입장이나 정책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앞으로 계속되는 갈등을 서울시장 입장에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전지민(성동구ㆍ23)
“대학 등록금 인하 또는 반환의 요구가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도 이 문제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대학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시장이 된다면, 서울시 소재 대학들과 직접 협의해 서울시 차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지원할 부분은 최대한 지원할 생각입니다.”

✚ 부동산 안정화, 일자리 문제 등 서울시의 현안은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입니다. 서울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임기가 1년 남짓인데, 공약을 어느 정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시는지요. 재임을 준비한다면 어떤 정책으로 서울시민에게 신뢰도를 쌓을 것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김이재(마포구ㆍ22)
“선거 때 반짝하는 공약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검토하고 수립해 만든 공약을 100% 시행할 겁니다. 무엇보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1대1 맞춤형 돌봄정책, 부동산정책,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정책, 청년일자리정책 등을 최우선으로 검토할 생각입니다” 

기존 일자리 감소, 신규 채용 위축, 졸업생 신규 유입으로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기존 일자리 감소, 신규 채용 위축, 졸업생 신규 유입으로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서울 지하철이 노인 무임승차 복지정책으로 인해 적자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 라대한(성동구ㆍ25)
“서울교통공사의 적자 요인부터 면밀히 검토해야겠죠. 파악한 바로는 어르신 무료 교통카드 등으로 인한 적자가 주요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회복지비용으로 봐야 하는 만큼 중앙정부와 협의를 면밀하게 진행하겠습니다.”

✚ 후보자께선 서울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주택 공급 등 다양한 공약을 내놓으셨습니다. 하지만 1년여의 임기 안에 실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중앙정부의 반대에 부딪힌다면 어떤 방향으로 이를 해결할 것인지, 관련 예산을 어떻게 편성할 것인지 자세한 계획을 알고 싶습니다. - 조자경(성동구ㆍ21)
“저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고, 4선 국회의원 출신이기도 하죠. 따라서 중앙정부와 국회의 협조는 그 누구보다도 잘 이끌어낼 자신이 있습니다. 서울시장이 된다면 정부-국회-서울시가 원팀이 돼 서울시민을 위한 약속과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겁니다.” 

✚ 생존형 ‘N잡러’ 등 불안정한 노동형태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청년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임기 내 실현가능한 대책은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 김한나(은평구ㆍ24) 
“청년층의 고용 안정을 위해선 무엇보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확산하고 있어 대응이 시급합니다. 일단 5000명의 디지털지원정책관을 소상공인과 연계하는 서울청년디지털지원단은 좋은 대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이를 통해 청년에겐 일자리를, 소상공인에겐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겠습니다. 현재 시행 중인 방학기간 대학생 인턴제도는 ‘단기 알바’ 수준이란 한계를 극복하는 데 주안점을 둘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인턴기간을 5개월 이상으로 늘려 실질적인 직무능력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서울형 PPP(급여보호프로그램Paycheck Protect Program) 도입도 검토해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습니다.” 

✚ 전례 없는 폭염과 장마, 미세먼지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기후 및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2020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중심도시인 서울의 대안이 궁금합니다. - 김한나(은평구ㆍ24)
“지난해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전 이보다 5년 빠른 2045년까지 서울시를 기후위기와 미세먼지가 없는 탄소중립도시로 만들 계획입니다. 물론 인구 1000만의 거대 도시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가야 할 길이라면 새로운 미래 도시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죠. 이를 위해 오토바이는 2030년까지, 자동차와 트럭버스 등은 2040년까지 100% 전기차수소차로 전환하겠습니다. 태양의 도식, 수직정원 도시를 만들어 건물이 에너지를 소비하는 곳이 아닌 생산하는 곳으로 바꾸겠습니다. 아울러 2030년까지 ‘쓰레기 제로 자원순환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더불어 화석연료 없는 그린스마트 스쿨과 ‘서울 녹색 길’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 최근 부동산·주식·가상화폐 등에 관심을 갖는 청년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런 현상이 대두되고 있는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 김한나(은평구ㆍ24)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주거나 일자리 등 현실의 어려움으로 우리 청년들이 부동산주식가상화폐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듯합니다. 현재 소득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죠.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에 놓인 우리 청년들이 당당하고 차분하게 미래를 설계하고 뚜벅뚜벅 그 길을 걸어 나갈 수 있도록 사회가 응원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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