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주담대 증가세는 여전…
하반기 수출 급감 우려
인플레이션 관리 필요성

5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4년 3개월 만에 감소했다.[사진=뉴시스]
5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4년 3개월 만에 감소했다.[사진=뉴시스]

가계대출 줄긴 
줄어들었지만…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4년 3개월 만에 감소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5월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87조8076억원으로 전월(690조8623억원) 대비 0.4%(3조547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이 감소한 건 2017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가계대출의 규제를 강화한 금융당국의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 잔액이 줄어든 게 전체 가계대출 잔액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5월 말 신용대출 잔액은 138조4911억원으로 전달(142조2278억원) 대비 2.6%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81조원이 몰린 SKIET 공모주 청약이 신용대출 증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일으킨 SKIET 공모주 청약 수요로 4월 말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가, 5월 초 청약증거금이 환불되면서 신용대출 잔액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가계대출 감소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오는 7월 무주택자의 대출 규제를 풀어주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새롭게 시행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3일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서 “서민·실수요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규제 완화를 7월 1일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세는 지속될 거란 전망이 많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5월 기준)은 4월 대비 0.2%(1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올 하반기 수출을 내다보는 시각이 기업별 · 업종별로 크게 달랐다.[사진=뉴시스]
올 하반기 수출을 내다보는 시각이 기업별 · 업종별로 크게 달랐다.[사진=뉴시스]

또다른 리스크 
K자형 양극화 


올해 하반기 수출이 가파르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진행한 ‘2021 하반기 수출전망 조사’의 결과를 통해서다. 한경연은 최근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에 속한 150곳을 대상으로 ‘2021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일 한경연이 발표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상반기 실적보다는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한 기업 중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거라고 예상한 기업은 절반(55.2%)이 넘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자동차ㆍ자동차부품 ▲바이오헬스 ▲석유화학·석유제품 등에서 ‘감소 전망치’가 더 높았다. 반면 ▲철강 ▲일반기계ㆍ선박의 전망은 반대였다. 기업들이 하반기 수출 감소를 전망한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교역 위축(44.4%) ▲수출 대상국의 경기 악화(16.2%)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7.4%) 등을 꼽았다.

수출 증가를 전망한 이유로는 ▲코로나19 완화와 세계 경제 반등에 따른 교역 활성화(51.3%) ▲수출 대상국의 경기 개선(19.8%)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강화(9.6%) 등을 꼽았다. 같은 외부환경을 두고 수출 감소 전망 기업과 수출 증가 전망 기업의 인식이 전혀 달랐다는 얘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경기가 살아나면서 물가상승률도 오르고 있다.[사진=뉴시스]
경기가 살아나면서 물가상승률도 오르고 있다.[사진=뉴시스]

인플레이션의 
조용한 잠입 


기름값은 물론 장바구니 물가까지 뛰면서 2개월 연속 2%대 물가상승이 이어졌다. 당분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2.3%, 2.6% 올랐다. 석유류(23.3%)와 농축수산물(4.0%) 가격이 올라서다. 5월 기준 이 두 품목의 물가 기여도는 1.8%포인트였다. 전체 물가상승률(2.6%)의 69.2%를 차지했다는 의미다. 

석유류 물가상승률은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5월 저유가로 저점(-18.7%)을 찍었는데,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기저효과가 그대로 반영됐다.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은 석유류의 추이와 약간 다르다. 오름세인 건 같지만 가격 상승폭은 되레 줄었다. 4월보다 농산물(17.9%→16.6%), 축산물(11.3%→10.2%), 수산물(0.6%→0.5%) 등의 가격 상승폭이 줄어서다.

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연간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상승세가 지난해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따져봐야 할 변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의 확대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국경제에 조용히 잠입하고 있는 인플레를 관리해야 한다는 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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