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Insight
탈통신 외쳤던 KT
복합 개발 사업 성공할까

KT는 2010년 ‘탈脫통신’을 외쳤다. 그 일환으로 기지국을 위해 확보했던 전국 지사 건물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 업무를 위해 KT에스테이트가 탄생했다. 2011년 설립된 KT에스테이트는 자회사를 통해 10년간 KT 28개 지사의 자산 유동화를 추진했다. 그로부터 10년, 임무는 끝났고 새로운 과제가 남았다. KT에스테이트의 부동산 2.0 시대를 취재했다.

KT에스테이트는 매각 대상이었던 KT 지사 부동산을 자회사를 통해 모두 유동화했다.[사진=광진구청 제공]
KT에스테이트는 매각 대상이었던 KT 지사 부동산을 자회사를 통해 모두 유동화했다.[사진=광진구청 제공]

2010년 KT는 방향 전환을 시도했다. ‘탈脫통신’이라는 구호 아래 새롭게 시작할 사업으로 KT는 부동산을 택했다. 완전히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KT는 이미 부동산 개발업에 적합한 배경을 갖고 있었다. 통신사업에 필요했던 부동산들이 기지국 형태로 전국에 둥지를 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부동산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KT는 2011년 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세웠다. 보유 중인 부동산 중에서 개발할 건 개발하고 팔 건 팔기 위해서였다. 그중 서울 13곳을 포함한 28개 지사는 주요 ‘매각 대상’이었다.

그로부터 10년여가 흐른 2021년 현재 KT에스테이트는 자회사를 설립해 25곳의 자산 유동화 업무를 마쳤다. 이를 통해 발생한 매각대금은 최소 9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안동지사(45억원→43억원ㆍ2015년)를 제외하면 대부분 장부가보다 높은 금액에 매각했다. [※참고: KT 용산지사ㆍKT 노량진지사 2곳은 매매절차를 밟고 있다. KT 신촌지사는 서울시 주도로 공적지원 사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그렇다고 자산 유동화만이 주요 사업인 건 아니다. 건물 임대 관리도 KT에스테이트의 주요 사업이다. 팔지 않은 KT 빌딩들을 관리하거나 L7호텔 강남타워ㆍ대형 쇼핑몰처럼 다른 회사의 부동산을 관리한다. 최근에는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대표되는 공공임대주택 사업에도 투자했다.

2013년 완공된 경남 삼계구산아이파크(602세대)부터 2020년 완공된 부산 가야 센트레빌(212세대)에 이르기까지 분양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은 1000세대 이하로 대규모 단지는 없었지만 서울 광진구 자양1재정비촉진구역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다르다. 이곳엔 아파트 631세대를 포함해 최고 48층짜리 상업ㆍ숙박ㆍ업무ㆍ문화복합단지가 들어서는데, KT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 시행을 맡고 KT에스테이트는 완공 후 전체 건물 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호텔 등 일부 시설의 임대는 위탁하겠지만 전체 건물 관리는 KT에스테이트가 맡을 것”이라며 “완공된다면 KT가 보유했던 부지 개발 사업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KT에스테이트는 이제 부동산 개발회사로서의 10년을 맞이했다. 탄생 목적이었던 ‘자산 유동화’ 임무는 모두 마무리됐다. 대규모 복합 개발로 새로운 페이지를 넘길 수 있을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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