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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셔·민트초코·메로나
돌아온 이색 리큐르 열풍

과일 리큐르는 2015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시들해지자 해외로 진출했다. 최근엔 독특한 맛의 리큐르가 인기다. [사진=연합뉴스]
과일 리큐르는 2015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시들해지자 해외로 진출했다. 최근엔 독특한 맛의 리큐르가 인기다. [사진=연합뉴스]

2015년 ‘과일맛 소주’가 주류시장을 흔들었다. 과일맛 소주란 유자·자몽·청포도 등 과일향이나 과일 농축액을 첨가한 소주로, 정확히 말하면 소주가 아닌 ‘과일 리큐르(Liquor·알코올에 설탕·향료 등을 넣어 만든 혼성주)’로 분류된다. 과일 리큐르는 쓴맛과 알코올향이 강한 일반 소주에 비해 달달한 과일향과 부드러운 맛으로 젊은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5년 당시 과일 리큐르 유행을 주도한 건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였다. 시중의 소주에 비해 낮은 도수(14도)에, 유자농축액이 들어간 제품으로 ‘소주계의 허니버터칩’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 금복주의 ‘상콤달콤 순한참’ 등 미투 제품이 쏟아지며 과일 리큐르는 주류시장서 한 축으로 자리 잡는 듯했다. 그러나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과일 리큐르 열풍은 2016년까지 이어지다 주류시장에 ‘저도주 트렌드’만 남기고 사라졌다.

국내서 힘을 잃은 과일 리큐르는 해외에서 길을 찾았다. 주류 업체들은 딸기·요거트 등 국내에 없는 맛을 출시하거나, 대용량 사이즈(750mL·롯데칠성음료 순하리 복숭아)의 수출 전용 제품 개발에 공들였다.

그 덕에 과일 리큐르는 중국·미국·러시아 등 50개국에서 ‘효자 수출품’이 됐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소주 특유의 향이 익숙하지 않은 해외 소비자가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과일 맛이 다양하다는 점도 장벽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국내 주류시장에서 사라진 듯했던 과일 리큐르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트렌드에 맞는 독특한 맛으로 MZ세대를 사로잡으면서다. 지난해 10월 하이트진로는 오리온 추잉캔디 ‘아이셔(레몬맛)’와 콜라보한 ‘아이셔에이슬’을 출시했다. 펀슈머(funsumer)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정 판매한 제품이었는데, 뜻밖의 인기에 지난 4월 재출시까지 이어졌다. 

무학은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고 나섰다. SNS상에서 민트초코맛이 유행하자 지난 6월 무학은 ‘좋은데이 민트초코’를 출시했다. 좋은데이 민트초코는 MZ세대 사이에서 “선 넘었다” “상쾌한데 달달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출시 1개월 만에 100만병을 팔아치웠다. 

그러자 하이트진로는 지난 19일 빙그레와 손잡고 ‘메로나에이슬’을 내놓으며 이색 리큐르 시장에 또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호기심이 많고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 소비자를 위한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브랜드를 향한 친근함과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6년 만에 이색적인 맛으로 돌아온 과일 리큐르가 다시 열풍을 일으킬까.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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