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50%에서 0.75%로 인상
연준은 연내 테이퍼링 추진
효율적인 자산관리책 모색해야 할 때

초저금리 국면이 끝났다. 얼마 전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금리인상기가 도래했다는 건데, 이럴 때 투자자들은 어떤 태도를 갖는 게 좋을까.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코스피가 3170~3210포인트 선을 유지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큰 시기엔 안전자산을 확보하고, 평정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사진=뉴시스]
변동성이 큰 시기엔 안전자산을 확보하고, 평정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영향으로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던 기준금리가 상향 조정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8월 26일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했다. 지난해 5월 0.75%에서 0.50%로 내린 지 15개월만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걸로만 따지면 1.50%에서 1.75%로 올린  2018년 11월 이후 33개월 만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국내경제도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누적된 금융 불균형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고 금리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금리가 한번 더 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총재는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부채질한다. 

실제로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다음날인 8월 27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매년 8월 개최하는 경제 심포지엄)에서 “경제가 예상과 같이 움직인다면 올해 테이퍼링을 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연내 테이퍼링을 개시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테이터링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거란 해석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그는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시그널은 아니다”면서 “(금리 인상까지는) 갈 길이 한참 멀다”고 선을 그었다. 

어쨌거나 한은은 금리인상을 시작했고, 우리는 효율적인 자산관리책을 모색해야 할 때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이럴 땐 투자를 잠시 멈추는 게 좋다. 원론적인 말이긴 하지만 주식 등 위험자산보단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가 침체돼 있는데도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저성장·고물가 상태)이 발생할 가능성도 유심히 봐야 한다. 

하지만 이제 와서 투자를 하지 말라는 건 현실성이 없는 조언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꼭 투자를 해야 한다면 ‘방망이를 짧게 잡는 게’ 좋다. 투자에 앞서 욕심을 접어야 한다는 거다. 실제로 몇몇 전문가들은 금리인상기를 ‘투자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나 주식이 떨어지는 순간을 ‘자산 확대’의 기회로 생각하라는 거다. 하지만 이는 투자가 아닌 투기를 조장하는 행위다. 금리인상기에 안전한 투자처는 없다고 보는 게 좋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가 “평정심을 유지하는 전략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 “단기적으로는 코스피가 3170~ 3210포인트 선을 넘어서고 안착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안착하면 박스권 상단은 3300포인트 선으로 레벨업되겠지만 실패하면 박스권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를 확인하기 전까진 평정심을 유지하며 방망이를 짧게 잡을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최근 급락한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는 게 좋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3200포인트 선이다. 금리 인상 발표를 전후로 외국인 매도물량이 늘어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다시 3200포인트 선을 회복했다. 이런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보험 등을 주목했다. 그는 “2018년 이후 금리 인상 국면에선 강세를 보였던 건 미디어, 보험, 은행, 호텔레저, 소매유통 등 내수주들이었다”면서 “이번 금리 인상은 내수 호조보다 금융 불균형 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은행·보험 등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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