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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어트를 위해 저당·저탄수화물·저칼로리 등 일명 ‘로 스펙(Low Spec)’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곤약밥·제로콜라·다이어트 아이스크림 등이 로 스펙 식품에 해당된다. 찾는 이가 늘어나자 식품업계에선 관련 제품을 쏟아냈고, 로 스펙 식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도 생겼다.
지난 9월 롯데제과는 제품에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를 사용하는 ‘제로Zero’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대형 제과업체 중 가장 먼저 무설탕 라인을 준비하고 나선 거다. 롯데제과는 파이·젤리·초콜릿·비스킷·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브랜드와 카테고리에서 제로 프로젝트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첫번째로 공개한 제품은 초콜릿맛의 ‘쁘띠몽쉘 제로 카카오’와 ‘가나 제로 아이스바’다. 두 제품은 오리지널 제품과 유사하게 생겼지만 설탕이 아닌 ‘말티톨’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등 대체감미료로 단맛을 냈다. 롯데제과 측은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초콜릿의 달콤함은 유지했다”며 “제품 설계부터 배합까지 수차례 테스트를 거쳐 기존 제품의 맛과 풍미를 살렸다”고 밝혔다.
사실 ‘설탕 없는 과자공장’ ‘무화당’ 등 온오프라인에서 무설탕·저칼로리 제과업체가 늘어난 만큼 무설탕 제품을 찾기 어려운 건 아니지만, 기성 제품이 설탕 없는 버전으로 출시됐다는 점에 소비자들은 반가운 반응을 보였다.
다만 건강식 열풍 속에서 대체감미료를 사용한 제과류의 한계는 여전하다. 무엇보다 기존 제품과 형태는 비슷해도 맛 차이는 크다. 쁘띠몽쉘 제로와 가나 제로 아이스바에도 “단맛이 덜해 먹기 좋다”는 평과 “오리지널 제품과 같은 맛을 기대하면 안 된다”는 아쉬움이 함께 쏟아진다.
혈당 관리·다이어트 등 건강을 위해 제품을 찾는 소비자 사이에선 성분을 더 강조해 표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설탕’ 제품이라도 혈당에 영향을 미치거나, 칼로리가 낮지 않을 수 있어서다. 임정현 서울대병원 임상영양사는 “대체감미료를 쓴 제품이든 아니든 식단에 맞게 적당량을 먹는 게 중요하다”며 “물이 베이스인 무설탕 음료수와 달리 제과류는 지방·탄수화물 등 다른 성분이 많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한나 부천성모병원 임상영양사도 “무설탕이라고 표기해도 당류가 ‘제로’는 아니기 때문에 제과류는 탄수화물 등 당질의 함량을 확인하고 먹는 게 낫다”며 “건강을 위한다면 성분표를 확인하고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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