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시장금리 상승에 한숨 짓는 서민
11개월 연속 치솟은 생산자물가
2020년 외감기업 부도확률 상승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시장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시장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대출금리 꿈틀
취약차주 한숨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등으로 내 집을 마련한 서민의 빚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선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융 불균형’과 ‘물가’ 등을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해 왔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경기의 회복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빚을 진 서민들이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시장 금리가 요동치고 있어서다. 지난 18일 기준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95~4.67%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금리가 연 2.04%~3.90%였다는 걸 감안하면 1년 사이에 0.77~0.91%포인트나 상승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관리로 시중은행이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있어 주담대 금리는 머지않아 5%대를 넘길 전망이다.

당연히 차주借主의 이자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한 직후인 9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기준금리를 0.5%에서 1.0%로 0.5%포인트 인상하면 연간 이자가 5조8000억원 늘어날 것”이라면서 “고소득자의 이자 부담이 381만원에서 421만원으로 40만원 늘어날 때 취약 차주의 이자 부담은 53만원(320만원→373만원)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차주 중에서도 취약 계층의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생산자물가 또 상승
소비자물가 어쩌나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하며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1.13(2015년=100)으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생산자물가지수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5년 1월 이후 역대 최고 수치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공급하는 상품·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 하반기 소비자물가의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월 생산자물가 상승을 이끈 건 공산품이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2.1%), 화학제품(0.4%), 제1차 금속제품(0.4%)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2% 올라 2008년 10월(16.1%)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가 0.3%, 중간재가 0.4%, 최종재가 0.2% 상승하면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최진만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산품 값이 오르면서 전체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가격 상승 요인이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생산자물가의 오름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코로나19 탓에…
부도확률 껑충


코로나19 사태로 부도 위기에 놓인 취약기업의 부도확률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8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국내 기업의 재무성과와 기업도산 분석’ 이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취약기업의 부도확률이 높아졌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취약기업의 부도확률이 높아졌다.[사진=뉴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외감기업의 평균 부도확률은 0.9%로 전년(0.7%)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업종별로는 33개 업종 중 30개 업종에서 부도확률이 높아졌다.

분위별로 보면 부도확률이 가장 높은 20분위 그룹의 2020년 평균 부도확률은 11.9%로 전년(7.4%) 대비 4.5%포인트 상승했다. 10분위 그룹 이하에서는 평균 부도확률의 차이가 없었다. 분위가 높아질수록 기업의 부도 위험이 급격히 커졌다는 거다.


2020년 부도확률 최상위 그룹에 포함된 기업은 1만6312개 가운데 819개인데, 그중 435개가 새로 들어왔다. 이들 기업 중엔 의복·건설업·숙박업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업종의 비중이 높았다.

박용린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재무성과가 악화한 기업들은 투자 축소로 인한 경쟁력의 훼손이 우려된다”며 “2020년 실제 기업회생 건수가 예상 신청 건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기업군에서 도산하는 곳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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