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 3%의 늪
주담대 금리 6%대 현실화할까
ESG 경영 없인 투자도 없다

10월 물가상승률이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10월 물가상승률이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10년 만에 최고 
고물가의 역습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한탄이 현실이 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 (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2012년 1월(3.3%)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서비스, 공업제품, 전기ㆍ가스ㆍ수도, 농축산물이 일제히 올랐기 때문이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이하 동일) 0.2% 상승했다. 농산물은 6.3% 하락했지만 달걀(33.4%)·소고기(17.7%) 등 축산물이 13.3% 오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공업제품 물가도 같은 기간 4.3%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석유류가 27.3% 오른 게 영향을 미쳤다. 이는 2008년 8월(27.8%)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서비스 물가도 치솟았다. 특히 휴대전화요금이 25.5% 뛰면서 공공서비스 물가가 5.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정부의 통신비 2만원 지원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참고: 통계청은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를 뺀 물가상승률은 2.5~2.6%라고 설명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도 2.7% 올랐다. 구내식당 식사비(4.3%), 생선회(8.8%)를 비롯한 외식물가(3.2%)뿐만 아니라 공동주택관리비(4.3%), 보험서비스료(9.6%) 등 외식 외 물가(2.3%)도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심리 회복과 국제유가 상승 등이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11월부터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등이 물가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 등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진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이 많다. 한국은행은 지난 2일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상회할 것이다”면서 “유류세 인하는 11월 중순부터 적용돼 실제 물가 하락 효과는 12월 이후 나타날 것이다”고 밝혔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금리 상승세 
공포의 시작

하루가 다르게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사진=뉴시스]
하루가 다르게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한다면 금리가 6%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3일 기준 주요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3.96~5.26%였다. 금융채 5년물 기준이다. 2020년 말 금리 수준(2.69~ 4.20%)과 비교하면 최저 금리는 1.27%포인트, 최고 금리는 1.06%포인트 상승했다. 

변동형 금리도 올랐다. 3일 5대 은행(NH농협 포함)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신규 코픽스 6개월 기준)는 연 3.31~4.82%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2.52~4.05%)보다 최저 금리는 0.79%포인트, 최고 금리는 0.77%포인트 올랐다. 변동금리의 상승폭이 고정금리보다 낮지만 매우 빠르게 상승한 셈이다. 

변동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상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가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수요자는 당장 고정금리를 꺼릴 수밖에 없다. 그러면 변동금리 상품으로 대출 신청이 몰려 금리 인상폭이 커질 수 있다는 거다. 

금리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 기조를 선반영해 지표금리가 오른 데다, 대출 규제 여파로 은행들의 자체 인상분도 반영되고 있어서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6%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SG 안 하면 
투자도 없다


ESG(환경ㆍ사회적가치ㆍ지배구조) 이슈에 대응하지 않는 기업들은 투자 유치가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런 기업들에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놔서다. 

기업들은 투자 유치를 위해서라도 ESG 경영을 확실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기업들은 투자 유치를 위해서라도 ESG 경영을 확실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글로벌 회계법인 PwC가 글로벌 투자사·투자은행·증권사 등에서 투자 전문가로 활동하는 3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투자자 ESG 서베이’에 따르면 전체의 49.0%가 “ESG 이슈에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의 경우, 기존에 진행했던 투자를 회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기업이 ESG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글로벌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거라는 얘기다. 설문 대상자들이 운용하는 자산 총합은 11조6000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는 기업의 ESG 대응이 투자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건 원치 않았다.

81.0%의 응답자가 “ESG 목표 달성을 위해 투자 수익률이 1% 이상 하락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ESG 이행 관련 정보를 상세히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ESG 공시에 만족하는 이들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ESG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일관된 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전체의 74.0%는 “단일화된 ESG 공시 기준을 적용하면 투자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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