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트러스테이 | 임대관리 솔루션 통할까
온라인·오프라인 경험 살리는 야놀자
고객층 확보 가능할까

월세를 사는 사람은 많지만 우리나라 임대 관리 시장은 여전히 영세하다. 숱한 기업이 절대강자가 없는 임대관리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성과를 낸 곳은 거의 없다. 숙박업소 플랫폼으로 성공한 야놀자와 KT에스테이트가 함께 만든 트러스테이도 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과연 블루오션일까. 
 

야놀자와 KT에스테이트는 지난 3월 주택임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트러스테이를 설립했다.[사진=연합뉴스]
야놀자와 KT에스테이트는 지난 3월 주택임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트러스테이를 설립했다.[사진=연합뉴스]

2020년 기준 서울에서 월세로 사는 가구는 10곳 중 2곳(19.7%)이다. 적지 않은 비중이지만 우리나라의 월세 임대 시장은 개인 건물주 위주다. 다세대ㆍ다가구 주택을 만든 건물주가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고 임차인과 계약하며 그 이후 건물 관리도 직접 하는 경우가 많다. 임대 관리 업체가 없는 건 아니지만 말 그대로 ‘업무 대행’ 수준이다. 

기업들이 이런 빈틈을 모르고 있던 건 아니다. 코오롱글로벌은 패키지 상품처럼 토지주에게 건물 시공부터 관리까지 제안하는 솔루션을 내놨다. 직방ㆍ다방 등 부동산 매물 광고 플랫폼들 역시 임대사업자들을 위한 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임대관리 시장에서 장악력을 키운 업체는 여전히 없다. 임대시장에 진출해서 살아남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거다.

이런 주택임대관리 시장에 숙박업소 플랫폼 야놀자가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에스테이트와 지난 3월 함께 만든 스타트업 ‘트러스테이’를 통해서다. 야놀자는 온라인 숙박업소 플랫폼으로 성장한 후 오프라인으로 진출해 시공ㆍ리모델링 사업까지 확장한 경험이 있다.

주택임대관리 시장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 있는 ‘다가구’ 임대주택을 리모델링하고 시공이 끝나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임대 관리를 할 수 있는 솔루션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거다. 여기엔 임대인뿐만이 아니라 임차인이 누릴 수 있는 서비스도 포함된다. 세탁ㆍ청소ㆍ배달 등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시장에 진출해 있는 기존 임대관리 서비스는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으로 한쪽에 치중된 경우가 많다”며 “트러스테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임대관리 솔루션을 모두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복병도 있다. 고객 확보다. 트러스테이의 임대관리 서비스를 적용하기 위해선 부분 시공을 해야 한다. 임차인을 늘리기 위해 리모델링을 할 필요도 있다. 문제는 건물 리모델링에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투자된다는 점이다. 건물 소유주 입장에서 향후 ‘이익’보다 임대관리 서비스 비용이 더 투입된다면 굳이 새로운 솔루션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그래서 트러스테이는 KT가 보유한 주택가 저층건물을 통해 ‘쇼잉룸’을 준비하고 있다. 통신장비를 배치하기 위해 매입한 건물을 리모델링해 ‘트러스테이’ 임대주택의 모델하우스처럼 사용하겠다는 거다. 직접 만든 건물을 건물 소유주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초기 고객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정확한 공개 시점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델하우스는 현재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러스테이의 시도는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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