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Insight | 카사코리아
새 투자 영역 넓혔지만
시장 선두 유지할 수 있을까

2020년 12월 카사코리아는 ‘5000원’으로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 수 있는 플랫폼 ‘카사’를 열었다. 디지털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DABS)이란 낯선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1년 3개월 새 앱 다운로드 건수는 12.8배가 됐고, 투자자도 제법 늘었다. 일부 투자자는 오는 4월 수익을 챙겨간다. ‘카사’는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카사코리아는 2019년 1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사진은 3호 공모 건물인 한국기술센터.[사진=카사코리아 제공]
카사코리아는 2019년 1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사진은 3호 공모 건물인 한국기술센터.[사진=카사코리아 제공]

‘커피 한잔’ 값에 건물을 살 수 있다면 어떨까. 이 발상을 실현한 회사가 있다. 카사코리아다. 이 회사는 2020년 9월 디지털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DABS)을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 ‘카사’를 열었다. 금융위원회가 카사를 ‘혁신 금융서비스’로 지정한 지 1년여 후의 일이었다.

약간 낯선 플랫폼 ‘카사’의 투자 방식은 다음과 같다. 건물 소유주가 신탁사에 건물을 맡긴다. 신탁사는 이 건물로 DABS를 발행해 카사에서 거래되도록 만든다(상장과정).

개인 투자자들은 건물을 직접 소유하는 건 아니지만 카사에서 DA BS를 사고팔면서 투자 활동을 꾀한다. 이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은 세가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분기마다 지급되는 임대료인 배당수익 ▲DABS 자체를 사고팔아 벌 수 있는 시세차익 ▲건물이 매각될 때 받는 매각이익이다.

금융위로부터 ‘혁신’이란 타이틀을 얻은 카사는 눈부시게 성장했다. 다운로드 횟수는 론칭 초기 2만5000건에서 지난 3월 기준 32만건으로 12.8배가 됐다. 거래액은 총 242억7000만원으로 늘어났다. DABS를 사들인 투자자 일부는 4월 수익을 올린다. 올해 3호 상장 빌딩을 매각하는 것으로 투표 결과가 나와 DABS 투자자들은 배당수익ㆍ시세차익ㆍ매각이익 등 세가지 수익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카사 관계자는 “3호 건물(한국기술센터)을 4월 정리 매매한 후 상장이 종료되면 DABS 투자자들은 세전 기준 26.0%의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이게 ‘카사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거다.

지난해 7월 금융혁신지원 특별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카사는 최장 4년간 ‘규제’를 받지 않게 됐다. 기존엔 규제 예외 적용기간이 2년으로 다소 짧았다. 여기에 알찬 성과만 증명해내면 1년 6개월을 추가로 운영할 수 있다. 총 5년 6개월간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카사코리아의 남은 과제는 DABS 플랫폼 시장을 얼마나 더 키울 수 있느냐다. 이를 위해 카사코리아 측은 공모 부동산의 종류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지금은 오피스 빌딩이 주류지만 다양한 상업 부동산 건물을 추가하겠다는 거다. 아울러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DABS 플랫폼을 운영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분기별 배당금 지급과 건물 매각으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추가 운영기간에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두 미래전략 모두 아직은 계획일 뿐 가시적으로 드러난 건 없다. 그렇지만 카사가 만든 새로운 부동산 투자시장의 문은 이미 열려 있다. 카사코리아는 이 문을 얼마나 더 활짝 열어젖힐 수 있을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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