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휘발유 가격 13주 연속 하락
美, 생명공학 자국 내 생산 행정명령
누가 이겨도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평균 가격만큼 내렸다.[사진=뉴시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평균 가격만큼 내렸다.[사진=뉴시스]

[美 휘발유 가격 하락 의미]
성장 둔화 또다른 시그널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휘발유 가격이 1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가정보업체 OPIS의 데이터를 인용,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70달러(1갤런=약 3.78Lㆍ당일 환율 기준 L당 약 1347.36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올해 3월초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의 평균 가격에 근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도 빠르게 치솟았다. 침공 당시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54달러였지만, 지난 6월에는 5.0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26.1% 하락한 셈이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타는 이유는 세계 각국의 성장 둔화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일례로, 코로나19 봉쇄를 연장한 중국의 8월의 일일 원유 수입량은 950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했다. 내수가 신통치 않다는 시그널이다.

미국, 유럽, 캐나다 등 선진국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고 있어,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유럽은 에너지 위기가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휘발유 가격 하락의 이면엔 더 불안한 상황이 깔려 있는 셈이다. 

다만, 미국 휘발유 가격이 지금보다 더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국 정유회사들이 연기했던 설비 관련 유지ㆍ보수 작업을 시작하면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멕시코만에서 허리케인이 발생할지도 변수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생명공학 연구와 생산을 촉진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생명공학 연구와 생산을 촉진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사진=뉴시스] 

[美, 바이오 행정명령 발표]
생명공학도 이젠 ‘아메리칸 퍼스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바이오 분야에서도 중국 견제에 나섰다. 미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행정명령)’를 공개했다. 

이번 행정명령의 골자는 바이오 분야에 정부 차원의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생명공학을 미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월 10일 서명한 ‘반도체산업육성법’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여기엔 바이오 분야에서도 자국 내 공급망을 갖춰 자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깔려 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에서 발명한 모든 것을 미국에서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해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번 백악관이 행정명령에서 ‘미국의 원칙과 가치에 부합하는 생명공학 연구ㆍ개발(R&D)’이라는 말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원칙’과 ‘가치’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암 사망률을 기존의 50%로 줄이는 프로젝트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 연설에서도 중국 견제 의지를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보스턴의 존 F. 케네디 도서관ㆍ박물관에서 “우리는 좀 더 향상된 생명공학을 미국에서 제조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이게 내가 ‘미국에서 발명한 생명공학을 미국에서 제조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가격 인하뿐만 아니라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 어떤 곳에도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러-우크라 전쟁 아직은 안갯속]
빼앗겼던 영토 10% 되찾았건만… 


우크라이나가 9월 들어 6000㎢(60만㏊)에 달하는 영토를 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영상 메시지를 발표하고 “러시아가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영토 6000㎢ 이상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잃었던 영토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북동부 하르키우주州의 3분의 1가량을 수복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지역으로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이자 중요한 ‘보급기지’다. 하르키우의 군사적 요충지인 ‘이지움’은 지난 4월 러시아에 점령당한 이후 돈바스 지역 공세를 위한 보급기지로 활용돼 왔다. 우크라이나가 이지움을 탈환하면서 러시아의 추가 공세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군사시설이 아닌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지속하는 건 하르키우 지역에서 패배한 데 따른 절망의 표시다”면서 “우리 군의 전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장악한 영토의 10%가량을 수복했다.[사진=뉴시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장악한 영토의 10%가량을 수복했다.[사진=뉴시스]

이렇게 우크라이나가 격전지를 수복해가고 있지만, 전쟁이 끝나기까진 갈 길이 멀다는 분석도 나온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9일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가 점진적으로 진척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전쟁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잔인한 전쟁을 이어갈 수 있는 건 대對러 압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면서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日 경기 기지개 켤까]
일본 기업 체감경기 “플러스” 


일본의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지표인 ‘대기업 전산업 경기판단지수(BSI)’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재무부에 따르면, 2022년 7~9월 분기 BSI는 0.4로 지난 4~6월 마이너스(-0.9)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체감경기가 ‘상승’이라고 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하락’이라고 밝힌 기업의 비율을 차감한 수치다. 플러스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이 양호하다는 얘기다.[※참고: 이번 조사에는 자본금 1000만엔 이상인 기업 1만1063사가 참여했다.] 

7~9월 분기 BSI를 끌어올린 건 제조업이었다. 7~9월 제조업 BSI는 1.7로 4~6월 -9.9와 비교해 대폭 개선됐다. 제조업 중에서도 반도체를 포함한 생산용 기계기구의 BSI가 21.1로 4~6월(-5.7) 대비 15.4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분야에서는 서비스업의 선방이 두드러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로 야외 활동 수요가 늘면서 서비스업의 분기 BSI는 2.8을 기록했다. 반면 ‘마이너스 금리’에도 대출 수요가 감소하면서 금융업ㆍ보험업의 분기 BSI는 4~6월 0.5에서 7~9월 -4.4로 떨어졌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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