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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출범 이후 첫 화면 개편
명품, 뷰티 등 버티컬 서비스 전면

롯데의 통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이 첫 화면을 개편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롯데의 통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이 첫 화면을 개편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롯데의 온라인 통합 쇼핑 플랫폼 ‘롯데온’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첫 화면에 큰 변화를 줬는데, 롯데는 개편의 방점을 ‘편리한 쇼핑’에 맞췄다. 롯데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도록 개편했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어난 명품, 프리미엄 뷰티 등 버티컬(특화)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개인화 추천 영역을 대폭 확대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참고: 버티컬(Vertical) 서비스는 특정 상품 카테고리나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특화된 서비스를 일컫는다.] 롯데는 이번 개편을 통해 “종합몰 수준을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상품을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내세웠다(표❶). 

하지만 이커머스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롯데온의 이런 변화가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진 미지수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하던 이커머스 업체들이 수익성 개선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0조원대 이커머스 시장에서 롯데온이 여전히 5%대 점유율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표❷). 

실제로 롯데온은 출범 상시 목표에도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닷컴·롭스·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 등 롯데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출범하면서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2020년 1380억원이던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의 매출은 지난해 1080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950억원에서 1560억원으로 되레 커졌다. 올해 2분기에도 49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표❸).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의 나영호 대표를 영입하는 극약처방까지 내렸지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온의 거래액은 늘고 있지만 그 배경엔 어마어마한 마케팅 비용 등이 숨어있다”며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온 관계자는 “롯데온은 롯데의 유통 계열사 제품을 한곳에서 쇼핑할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면서 “출범 초기에는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처럼 외형적인 성장에 초점을 뒀지만 이젠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거래액을 늘리는 방법을 찾아갈 것”이라며 이번 개편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과연 롯데온은 첫 화면뿐만 아니라 실적까지 ‘새로고침’할 수 있을까.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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