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높은 중국 의존도
탈脫중국 묘책 찾을까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외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사진=뉴시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외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사진=뉴시스]

‘기나긴 침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수장을 교체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12일 김승환(54) 현 지주사(아모레퍼시픽그룹) 사장을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5년간 아모레퍼시픽을 이끌었던 안세홍 사장은 퇴임 후 경영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지주사 사장 자리는 아모레퍼시픽 경영지원 유닛장(그룹기획실장 겸임)을 지낸 이상목(55) 부사장이 맡았다. 회사 측은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신임 사장은 지주사 대표를 지내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경영 체질 개선을 이뤘다”면서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과 ‘미래 사업 발굴’ 등을 총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정회계법인‧안진회계법인 등을 거친 ‘재무통’인 이상목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임 사장은 그룹의 ‘사업 체질 개선’과 ‘경영 관리 체계 고도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흔들리는 ‘아모레호號’의 키를 잡은 두 수장의 임무는 적지 않다. 무엇보다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야 한다. 중국시장에서 몸집을 키워온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시작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5조1238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4조8631억원으로 5.0%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4%(5964억원→3434억원) 감소했다.

그럼에도 중국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의 81.8%(2742억원)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그중 절반가량이 중국 매출이었다. 북미‧유럽 지역에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 매출이 감소하면서 3분기 해외 사업 영업이익(85억원→-92억원)은 적자 전환했다. 두 신임 사장은 아모레호를 ‘긴 터널’의 끝으로 인도할 수 있을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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