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미래소년코난 원작 소설
시 속 화자와 시인의 스파크
로맨스와 만화에 숨은 이야기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알렉산더 케이 지음, 방중서 옮김 | 허블 펴냄


인기 애니메이션 ‘미래소년코난’의 원작 소설이 한국에 소개된다. SF 작가 알렉산더 케이의 소설로 수많은 서브컬처 작품에 영향을 준 작품이기도 하다. 전쟁으로 수몰된 세계와 그곳에 생존한 코난과 라나의 이야기다. 소설과 애니메이션 사이에 서사적 차이가 있어 ‘미래소년코난’을 보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냉전, 세대 갈등까지 2022년과 별 다를 바 없는 소설 속 이야기로 우리의 미래를 만나보자. 

「내가 이유인 것 같아서」
이우성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이우성 시인의 두번째 시집이 발간됐다. 첫 시집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 이후 10년 만이다. 남성잡지 「GQ」와 「ARENA HOMME+」의 에디터,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크루 ‘미남컴퍼니’의 대표…. 그가 걸어온 이력을 본다면 시집 속 화자는 그 누구보다 자신을 돋보이게 할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이우성’을 지워나간다는 점이 흥미롭다. 시의 화자와 이우성이 충돌하고 부딪치는 스파크가 60편의 시로 탄생했다. 

「지금, 만화 16호」 
「지금, 만화」 발간위원회 지음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펴냄


「지금, 만화」는 국내 유일의 만화(웹툰) 비평지다. 이번에 발간한 16호는 로맨스와 만화를 살핀다. ‘치즈인더트랩’ ‘여신 강림’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 국내 로맨스 웹툰의 변화뿐만 아니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드라마가 왜 사랑받는지 분석한다. ‘한국의 순정만화가 어떻게 로맨스 웹툰으로 변모했는지’부터 ‘여성의 젠더 갈등’까지 다룬다. 로맨스 웹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평론집이다.

「일곱 개의 원호 3호」
18도의 얼그레이 펴냄


비정기적으로 발행하는 퀴어문예지 「일곱 개의 원호」 3호가 나온다. 독립문예지이기에 일반유통서점이 아닌 독립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 ‘일곱 개의 원호’는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응원하고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발간했다. 소수자의 문화가 소외되지 않도록 연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설, 시, 평론, 에세이 등 편견과 차별 없이 쓰인 다양한 퀴어문학을 만날 수 있는 문예지다.

「너에게 전화가 왔다.」
원태연 지음 | 은행나무 펴냄


20년 만에 원태연 시인의 신작 시집이 나왔다. 1992년 시집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로 데뷔해 X세대 감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1990년대를 풍미했던 시인이다. 대표작으로는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등이 있다. 흘러간 시간만큼 성숙한 시인의 마음이 담긴 85편의 시를 엮었다. 시인이 자필로 적은 시구들이 우리를 추억으로 다가가게 한다. 

「우리가 몰랐던 진짜 동물병원 이야기2」
유영태 지음|동그람이 펴냄 


유영태 작가의 웹툰 ‘정이네 동물병원으로 어서 오세요’를 엮어 만든 두번째 단행본이다. 일반인들은 알지 못하는 동물병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룬다. 또 동물병원 현장에서 마주하는 민감한 동물 이슈도 조망한다. ‘누군가 몰래 두고 간 아픈 동물들’ ‘보호자를 고소할 수밖에 없었던 수의사’ ‘유기견 후원 SNS 게시물 속 감춰진 진실’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동물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인생의 역사」
신형철 지음|난다 펴냄  


시대를 읽는 탁월한 문장가이자 평론가인 신형철이 4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왔다.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화詩 집이다. 총 5부에 걸쳐 동서고금 25편의 시를 소개한다. 상고시가인 ‘공무도하가’부터 이영광 시인의 ‘사랑의 발명’까지 아우르고 거기에 저자의 산문을 더했다. 시를 함께 읽자고 제안하는 그는 “직접 겪은 삶을 시로 받아들이는 일, 그리하여 시를 통해 인생을 살아내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열린책들 펴냄


먼 옛날 고양이는 인간이 숭배하는 신이었다. 하지만 중세 시대에는 흑사병을 옮기는 불길한 존재로 취급당했다. 근대에 들어서는 전쟁에 동원돼 스파이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고양이에 관한 지식을 집대성한 고양이 백과사전이다. 고양이에게 얽힌 옛이야기부터, 고양이가 점프할 때 말랑말랑한 발바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까지 신비롭고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세계를 소개한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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