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대답할 수 없는 사랑의 담론
40인의 시인, 저마다의 ‘엄마’
마음을 채워줄 신작 여덟편

「사랑, 입니까」
박혜지 지음 | 청색종이 펴냄


박혜지 소설가가 「사랑, 입니까」를 출간했다. 출판사 청색종이가 기획한 ‘청색지소설선’의 여섯번째 작품이다. 이 책에는 총 아홉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대답할 수 없는 사랑의 담론을 통해 ‘결핍’에서 파생하는 질문 앞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사랑을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생래적 결핍을 인지한 후일 것이다. 그러나 ‘사랑’을 향해 각기 다른 시선으로 질문을 던지는 순간, 여전히 대답 없는 질문이 남는다.

「마음과 엄마는 초록이었다」
오은 엮음 | 난다 펴냄 


출판사 난다에서 ‘엄마’의 이야기를 특별한 시집을 펴냈다. 「마음과 엄마는 초록이었다」이다. 제1회 경기도의 시 축제 ‘시경(詩京): 시가 있는 경기’의 일환으로 펴낸 시집이기도 하다. 축제 예술감독을 맡은 시인 오은이 기획했다. 경기도에 사는 40명의 시인에게 저마다의 ‘엄마’를 부르는 신작시 1편과 산문 1편씩을 청탁해 엮어 실었다.

「피렌체 서점 이야기」
로스킹 지음|책과함께 펴냄 


모든 책이 손으로 만들어지던 15세기, 1000권이 넘는 책을 제작·판매한 ‘세계 서적상의 왕’ 베스파시아노가 있었다. 그의 서점은 인문학자들의 토론과 만남의 장이었다. 이 책은 베스파시아노의 ‘피렌체 서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15세기 유럽의 정치적·종교적 혼란과 필사본에서 인쇄본으로 옮겨가는 ‘지적 격동’을 유려하게 엮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를 느낄 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어른 이후의 어른」
모야 사너 지음|엘리 펴냄  


“당신은 어른인가요?”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어른’이란 어떤 존재인지 모른 채 어른의 무게를 짊어져야 했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45명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이 필연적으로 겪은 상실과 슬픔, 애도와 좌절, 분노와 고독에 관한 에피소드를 정신분석학·심리학 관점에서 분석했다. 어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산재를 말하다」
권동희 지음|숨쉬는책공장 펴냄


한국의 산재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1~3위를 차지해 왔다. ‘최악의 산재 사망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까. 노무사인 저자는 산재 사건을 담당하면서 한국의 노동환경, 산재법의 문제와 한계 등을 고민해 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최악의 산재 사망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한 개선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저자가 12년간 ‘매일노동뉴스’에 연재해온 글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다듬어 만들었다.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
김승일 지음 | 시인의일요일 펴냄


첫 시집 「프로메테우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승일 시인이 두번째 시집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를 출간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그는 어느새 시를 통해 학교폭력근절에 앞장서는 실천주의 시인이 됐다. 시인은 군대와 학교, 그리고 평범한 일상에서 가해지는 경악스러운 폭력과 이로 인해 무너진 한 개인의 내면을 시로 형상화해낸다.

「내 마음의 실루엣」
김명숙 지음 | 문학의전당 펴냄


출판사 문학의전당이 김명숙 시인의 두번째 시집 「내 마음의 실루엣」을 시인선 358로 출간했다. 김명숙 시인은 “텃밭은/내 삶의 원동력”이라고 단언할 만큼 자연친화적이지만 그의 상상력은 자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시인은 광주민중항쟁과 통일문제, 세월호 참사와 현재 거주하는 도시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상상력을 넓힌다.

 「하루에 몇 번씩 썼다 지우는,」
정훈교 지음 | 시인보호구역 펴냄


대구를 대표하는 시 운동가인 정훈교 시인이 산문집 「하루에 몇 번씩 썼다 지우는,」을 냈다. 그의 네번째 책으로, 총 40편의 산문을 3부로 나눠 실었다. 지역의 문학과 문화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시인의 생각을 담았다. 아울러 그는 대구 최초이자 지역으로는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고시에 따라 생활문화시설로 지정한 시인보호구역을 운영하며 느낀 점을 적었다. 문화 운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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