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작가 창작 활동 돕는 ‘착한 시집’
뒤섞인 말과 허구, 실험적 소설
색다른 주말 위한 일곱편의 신작

「별들이 노크해도 난 창문을 열 수 없고」
김숙영 지음 | 더푸른 펴냄 


김숙영 시인의 그간 성취와 성과물을 압축해 놓은 작품집이다. 출판사 ‘더푸른’은 김숙영의 시를 진정성과 작품성, 미학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하며 첫번째 더푸른 시인선으로 펴냈다. 이와 함께 ‘더푸른’은 작가에게 인세 20%를 주기로 했다. 평균 인세가 10% 이하인 출판시장에서 작가에게 더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출판사의 노력이 눈에 띈다. 

「우린 집에 돌아갈 수 없어」
나일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나일선은 2016년부터 독립 문예지와 웹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소설집 「우린 집에 돌아갈 수 없어」는 미국 영화감독 니컬러스 레이의 미완성 유작으로 알려진 동명의 영화 ‘우린 집에 돌아갈 수 없어’에서 따왔다. 영화는 두개 이상의 화면을 겹쳐 하나로 만드는 이중인화 기법을 사용한 실험영화다. 소설집 역시 8편의 수록작 속에서 수많은 이름과 말을 인용하고 그 사이에 허구를 뒤섞는 실험적 작품이다. 

「기후위기 부의 대전환」
홍종호 지음|다산북스 펴냄 


그야말로 기후위기의 시대다. 기후문제가 우리의 일상부터 기업의 경영전략, 각국의 경제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3년간 지구를 흔든 코로나19도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야생동물 서식지가 파괴된 것과 연관성이 있다. 이 책은 30년간 기후경제학에 골몰해온 홍종호 교수의 연구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기후위기가 환경‧과학‧사회 모든 영역에서 첫번째 과제가 된 지금, 위기를 돌파할 가장 한국적이고 경제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브랜드로부터 배웁니다」
김도영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우리는 매일 수많은 브랜드를 접한다. 이 책은 브랜드에 새롭게 접근하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브랜드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 ‘좋은 교재나 인생의 스승처럼’ 대할 수 있다는 거다. 우리에게 각인된 브랜드들은 모두가 치열하게 ‘자기다움’을 완성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통찰하면 일에서든 삶에서든 배울 수 있는 점이 무궁무진하다. 이 책은 미술관 도슨트처럼 각 브랜드에서 어떤 점을 배워야 할지 짚어준다. 

「음식 중독」
마이클 모스 지음|민음사 펴냄 


담배나 마약에 중독되듯 음식에도 중독될 수 있다. 특히 가공식품‧간편식 등에 많이 들어가는 인공감미료‧인공향료 등은 인간의 미각과 신진대사를 교란한다. 음식을 더 중독성 있게 만든다는 거다. 2010년 ‘햄버거 오염’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 마이클 모스가 가공식품 업계의 진실을 파헤친다. 인간의 본능, 음식에 관한 기억과 정서, 법률과 정책상의 허점, 우리의 무관심을 그들이 어떻게 악용하는지 폭로한다. 

「나는 다른 행성에 있다」
한경숙 지음 | 걷는사람 펴냄 


출판사 걷는사람이 한경숙 시인의 첫 시집 「나는 다른 행성에 있다」를 시인선 78번째로 출간했다. 시 전문 계간지 「딩아돌아」의 신인상을 받으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 온 시인은 첫 시집에서 찰나에 발견한 생동감 있는 시공간을 형상화해 보여준다. 이런 미세한 시간의 균열을 시인은 착란과 현기증으로 느끼며 그 감각을 시로 표현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온 달빛」
윤재철 지음 | b판시선 펴냄


40년 넘게 시를 써온 윤재철 시인의 9번째 시집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온 달빛」은 세상을 삭막하게 만드는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에 생태적 탐색으로 답한다. 시인은 생태 문제를 단순히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생존 문제로 인식한다. 이번 시집에는 해설과 발문 추천사 대신 시작詩作 노트 성격의 에세이를 넣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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