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꿈과 현실, 다리 놓아주는 서정시
피폐한 현실 파헤친 시인의 상상력
삶에 감성 더해줄 신작 일곱편

「발자국 사이로 빠져나가는 시간」
박광영 지음|문학들 펴냄


박광영 시인의 두번째 시집 「발자국 사이로 빠져나가는 시간」을 출판사 ‘문학들’이 발간했다. 광주광역시를 대표하는 출판사 문학들은 자연물을 노래하는 시인들과 서정을 다룬 이야기를 내놓는다. 박광영 시인의 시집도 그렇다. 흙탕물에 모(밥)를 심는 행위가 파란 하늘에 별을 심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는 시인의 시에서 깊은 서정이 느껴진다.

「빛의 체인」
전수오 지음 | 민음사 펴냄


출판사 민음사가 ‘2018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전수오 시인의 첫 시집 「빛의 체인」을 ‘민음의 시’ 307번으로 출간했다. 시인이 설치미술가로 활동할 당시 “나의 작업들은 물질적·정신적으로 폐허가 된 세상을 초극하여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간 새”라고 자평했듯 세계를 바라보는 전수오의 시선은 새의 감각을 닮았다. 시인 특유의 상상력은 현실의 피폐함을 집요하게 물어뜯는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리 매킨타이어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과학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기후 변화는 사기다” “백신은 몸에 해롭다”…. 우리가 의심을 생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과학 부정론을 연구하는 괴짜 철학자다. 그는 과학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그가 이런 독특한 실험을 하는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그들을 설득하는 게 위기에 빠진 인류와 지구를 구할 유일한 해결책이라서다.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이다지 지음|서삼독 펴냄 


역사 과목 ‘일타강사’ 이다지가 자신의 꿈과 인생을 이야기한다. 그가 자신의 첫번째 책 주제로 역사가 아닌 꿈을 택한 이유는 뭘까.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수강생을 만나면서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는 힘과 용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 역시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미래에 대한 불안,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 뒤처졌다는 패배의식을 딛고 나아가는 모든 노하우를 공개한다.

「오늘도 문구점에 갑니다」
하야테노 고지 지음|비채 펴냄 


‘문구 덕후’인 일러스트레이터의 도쿄 문구점 탐방기다. 거리 곳곳에 숨어 있는 보석 같은 문구점 80곳을 추려 그곳의 다채로운 문구들을 소개한다. 일본 유명 문호가 애용하는 원고지를 파는 가게부터, 이탈리아 왕실에서 사용하는 문구류를 파는 가게까지. 다양한 문구점을 소개하고 근처의 볼거리와 먹거리 정보도 제공한다. 포근한 손그림으로 재탄생한 문구류들은 보기만 해도 소장욕구를 자극한다. 

「럭키와 베토벤이 사라진 권총의 바닷가」
송진 지음 | 작가마을 펴냄


송진 시인은 매일 한편의 시를 쓴다. 시인은 1년에 300여편의 시를 쓰고 그중 70여편을 추려 시집을 내고 있다. 최근 5년 사이에만 다섯권의 시집을 내놨다. 「럭키와 베토벤이 사라진 권총의 바닷가」는 송진 시인의 여덟번째 시집이다. 의식의 흐름을 담은 듯한 시인의 시는 포스트모더니즘보단 시인의 정신적 행보에 가깝다. 한 시인의 정신세계를 날 것 그대로 볼 수 있다.


「송종리 마을 사람들」
최정수 지음 | 천년의 시작 펴냄


시집 전문 출판사 천년의 시작이 첫 사진집을 펴냈다. ‘땅끝’에서 바다로 쭉 뻗어 나간 방파제가 있는 해남의 송종리 마을이 주인공이다. 해남 출신의 문인 박병두 작가가 촌장으로 있는 ‘인송문학촌 토문재’의 입주 작가들을 비롯해 해남 출신의 공직자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해남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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