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별이 된 음악 거장의 반생
장은 왜 ‘작은 뇌’라 불리나
여성 누아르 혹은 군상극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류이치 사카모토 지음|청미래 펴냄 


지난 4월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가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그가 생전 쓴 첫번째 자서전으로 10년 만에 재발간됐다. 2007~2009년 2년간 잡지에 인터뷰 형식으로 게재한 글을 묶었다. 당시 그가 갖고 있던 음악가로서의 고민과 동시대인으로서의 사유를 진솔하게 보여준다. 유치원 시절 첫 작곡부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기까지…. 류이치 사카모토가 직접 밝힌 그의 반생半生을 들여다본다. 

「내 장은 왜 우울할까」
윌리엄 데이비스 지음|북트리거 펴냄 


우리의 장腸은 ‘제2의 뇌’ ‘작은 뇌’라고 불린다. 그만큼 장은 면역에서 기분까지 우리의 몸을 컨트롤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과민성대장증후군, 노화, 비만, 당뇨병, 우울병, 뇌질환까지 장에서 시작한다”고 주장한다. 현대의 생활 방식이 어떻게 장내 미생물군 구성을 무너뜨렸고,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질병이 초래하는지 알아본다. 장내미생물 불균형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4주 프로그램’도 안내한다. 

「스마트 브레비티」
짐 밴더하이‧마이크 앨런‧로이 슈워츠 지음|생각의힘 펴냄 


‘챗GPT’의 등장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대두시켰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글 쓰고 소통해야 할까. 이 책은 뉴스 미디어 그룹 ‘악시오스(Axios)’의 공통 창업자들의 철학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핵심 방법을 담고 있다. 저자들은 “장황한 설명은 ‘두려움’일 뿐”이라면서 “짧게, 하지만 얕지 않게 쓰라”고 조언한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해피엔딩」
한창옥 지음 | 포엠포엠 펴냄 


한창옥 시인의 시집이 나왔다.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만든 시집은 자서전적 느낌을 준다. 실제로 시인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다. 시인 자신의 삶을 시로 바꾼 듯한 시집이다. 한창옥 시인은 송파산대놀이·답교놀이 인간문화재 49호인 부친을 기리는 한유성 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다. 시집에서는 한창옥 시인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이 빠르게 지나간다.

「노루귀」
나석중 지음 | 도서출판 b 펴냄


나석중 시인의 시는 자연을 ‘미메시스(모방)’한다. 스스로를 생태주의적 시인, 자연 시인이라고 말하는 그는 “나의 시의 태반은 작가 미상의 자연을 베낀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들풀과 자연을 이야기한다. 자연의 삶이 익숙하지 않은 시대, 시인의 시는 젊은 세대에게 엘프 마을을 방문한 사람을 이끌 듯, 우리를 축축하고 숲내 나는 낯선 곳으로 데려간다. 

「등고선 없는 지도를 쥐고」
권민경 지음 | 민음사 펴냄


권민경 시인의 첫번째 산문집이다. 친구가 재밌게 읽어주기를 바라며 처음으로 문학적인 글을 써내려간 순간부터, 저자의 문학세계에 영향을 끼친 유년 시절의 기억까지 담겨 있다. 권민경만의 시를 만들어 간 여정들이다. 시인의 길에 접어들도록 만든 시 쓰기의 즐거움부터, 어떤 어려움에도 자신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담담함까지…. 저자의 문학론을 엿볼 수 있다. 저마다 자신만의 삶을 헤쳐 나가고 있는 모두에게 응원과 위로가 될 것이다. 

「요란한 아침의 나라」
신원섭 지음 | 황금가지 펴냄


신원섭이 미혼모 시설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의 이권 다툼을 다룬 군상극 스릴러로 돌아왔다. 이번 소설에서 눈에 띄는 키워드는 ‘여성 누아르’와 ‘군상극’이다. 저자는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통해 그동안 누아르에서 평가절하된 여성적 특질을 재평가하고 여성 누아르만이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단일 주인공이 아닌 다중 주인공이 극을 끌어가는 군상극을 통해 캐릭터의 면면을 더욱 디테일하게 표현한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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